하남시의 섬, 도초도
경기 하남시의장 방미숙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 2021-06-10 16:42:54
우리나라 섬 이야기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전라남도 신안군이다. 우리나라 섬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섬이 신안군에 소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안군은 1025개(유인도 72개?무인도 953개)의 아름다운 섬들로 이뤄진 섬들의 천국이자, 섬들의 은하계로 불린다. 지난 28일 전국에서 가장 많은, 보석같이 아름다운 섬을 가진 신안군을 다녀왔다.
하남시와 신안군은 상호교류와 협력으로 공동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19년 9월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신안군은 자매결연 1주년을 맞아 지난해 10월 신안군 섬 가운데 도초도를 하남시의 섬으로 정하고 표지석을 설치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도초도 수국공원에서 열린 ‘하남시의 섬 도초도 선포식 및 제막식’ 참석차 섬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긴 여정 끝에 도착한 5월 끝자락의 도초도는 조용하고 한적했다. 전국 각지에서 기증받아 조성한 미끈하게 뻗은 팽나무 숲길과 코발트블루로 칠해진 도초도의 집 지붕들이 저 멀리 하남에서 온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섬의 천국 신안군의 많은 섬 가운데 하남시의 섬이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 표지석에 새겨진 하남시 글자를 보니 가슴이 뿌듯해졌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13번째로 큰 섬인 도초도에서의 반나절은 특별하고 애잔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제한적인 일상과 단절된 인간관계로 인해 느끼는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편리한 단절’보다 ‘불편한 소통’을 꿈꾸고 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지금 당장 하남시민들이 하남시의 섬 도초도를 마음껏 여행을 즐길 수 없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30만 하남시민들이 하남시의 섬 도초도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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