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국 딸' 비공개 소환조사··· 대학입시 의혹 추궁

부산대 등 2곳 관계자도 조사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19-09-17 16:47:16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 모씨(28)를 소환 조사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지난 16일 조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허위·과장 의혹이 제기된 각종 인턴 증명서 발급 과정, 고려대 생명과학대학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물었다.

앞서 조씨는 한영외고에 재학 중이던 2007년 7∼8월 2주간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을 한 뒤 2008년 12월 의학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논문은 2010학년도 고려대 입시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기재됐다.

아울러 검찰은 학부생 시절 한국과학기술원(KIST) 인턴십과 모친 정경심 교수(57)가 재직 중인 동양대에서 받은 표창장 등이 부산대 의전원 입시에 어떻게 활용됐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조씨는 2015학년도 부산대 의전원 입시 때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한국과학기술원 분자인식연구센터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3주간 인턴으로 근무했다. 실험 준비 및 영문 논문자료 분석 등을 수행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인턴 기간이 케냐 의료봉사와 일부 겹치고, KIST 출입기록에는 3일간만 오간 것으로 돼 있어 스펙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딸이 KIST 인턴 책임자에게 메일로 양해를 구하고 케냐에 갔다"며 "출입증을 태그하지 않고 같이 간 사람들과 함께 들어간 적도 있다고 한다"고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검찰은 조씨의 논문과 인턴 활동 등이 고려대와 부산대 입시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시 입학전형에 참여한 두 대학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 중이다.

단국대 인턴은 당시 한영외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장영표 교수가 주관한 '학부형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또한 KIST 인턴은 정 교수 동창인 이모 박사가 정모 박사 연구실에 연결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각종 스펙 부풀리기 의혹의 배경에 있는 정 교수에 대한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소환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사문서위조)로 지난 6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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