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전방위 압수수색

동양대 연구실··· 서울대 의과대 행정실··· 코이카···
檢, 단국대교수 참고인 조사

황혜빈

hhyeb@siminilbo.co.kr | 2019-09-03 16:58:45

[시민일보 = 황혜빈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검찰이 조 후보자 배우자의 연구실을 압수수색하고 핵심 참고인을 소환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3일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겸심씨의 동양대 연구실과 서울대 연건캠퍼스 의과대학 행정실 및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을 압수수색했다.

또한 조 후보자 딸의 의학논문 책임교수인 단국대 장영표 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조 후보자의 부인 연구실 등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이 가능했던 것은 검찰이 지난 8월27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통해 의혹을 뒷받침하는 단서들을 더 찾아냈고, 법원도 추가 압수수색 필요성에 동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 의대와 코이카에 대한 압수수색은 딸의 대학 및 대학원 관련 특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대 의대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조 후보자 딸이 2013년 이 대학 의학전문대학원에 응시했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조 후보자는 당시 의대 교수에게 자신의 딸을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전화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조 후보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교수가 누구인지 알지만 그런 전화를 한 적이 없다”며 “제 아이는 서울대 의전원 1차는 붙었지만 2차에서 떨어졌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검찰이 장 교수를 소환한 것은 조 후보자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과 관련해 사실관계 정리를 대체적으로 마무리한 상태에서 추가 진술을 확보하려는 취지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조 후보자는 이 같은 의혹과 관련, “(장영표) 교수께 저나 어느 누구도 연락드린 바 없다”며 “저희 아이가 영어를 조금 잘 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 실험에 참석하고 난 뒤 논문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연구 성과, 실험 성과를 영어로 정리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한편 조 후보자의 집무실과 자택 등은 여전히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을 봐서는 핵심 의혹과 관련한 직접적인 단서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이 조 후보자에 대한 직접적인 강제수사를 신속하게 이어가지 못하면 결국 핵심 의혹을 규명하는 데 실패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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