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붕괴사고 석면철거도 '불법 재하청'
광주경찰청, '다원이앤씨→백솔건설' 재하청 포착
현대산업개발→한솔→백솔 '다단계 하청'도 확인
정찬남 기자
jcrso@siminilbo.co.kr | 2021-06-13 17:28:10
[광주=정찬남 기자]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불법 재하도급에 이어 또 다른 철거업체의 개입 정황을 포착했다.
12일 광주경찰청 전담 수사본부(이하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광주 학동 4구역 철거 공사와 관련해 다원이앤씨가 재개발조합으로부터 석면 철거와 지장물 철거 공사를 수주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다원이앤씨가 조합으로부터 석면 철거 공사를 수주한 뒤 일부를 철거 업체인 백솔건설로 불법 재하도급을 준 사실을 확인했다.
또 지장물 철거 공사 역시 다원이앤씨에서 다른 업체로 불법 재하도급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계약 사항 등을 살펴보고 있다는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이면 계약을 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일반건축물 철거 공사의 경우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한솔기업과 하도급 계약을 맺었고, 한솔기업은 백솔건설로 재하청을 주는 불법 다단계 구조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도 다원이앤씨가 관여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업체의 재하도급 등 불법 행위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해나갈 예정"이라며 "향후 모든 수사력을 집중,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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