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강진소방서장 정용인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 2025-10-01 08:53:29

  최근 주택화재 피해를 살펴보면, 불길 자체보다 화재 사실을 늦게 알거나 초기 대응이 지연돼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화재 사망 원인의 절반 이상이 ‘화재 인지 지연’ 때문이라는 점은 우리 모두에게 큰 경각심을 줍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법에서는 모든 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경보기는 연기와 열을 감지해 빠르게 경보음을 울려주고, 소화기는 불이 번지기 전에 진화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즉, 경보기는 알리고, 소화기는 끄는 역할을 하며, 두 장치가 함께 있을 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실제 사례를 보면, 관내 한 가정에서는 전열기기 과열로 난 불을 거실에 설치된 경보기가 즉시 알려주었고, 가족이 소화기로 초기 진화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또 지난 7월 강진읍 한 음식점 에어컨 실외기 화재에서는 주인이 비치해 둔 분말소화기를 사용해 불길이 인근 건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해 수천만 원의 재산 피해를 예방했습니다. 이처럼 주택용 소방시설은 현장에서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든든한 안전지킴이입니다.

강진소방서는 군민들이 안심하고 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원스톱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설치 상담과 판매업체 안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지원, 올바른 사용법 교육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평균 5~10분이 걸립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주택용 소방시설이 제 역할을 한다면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군민 여러분, 화재는 예방이 최선이고 초기 대응이 마지막 보루입니다. 지금 바로 각 가정에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설치해 우리 집 안전지킴이를 마련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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