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이준석한테 김영선 전략공천 받았다"

제보자 강혜경 "국감장에서 관련 녹취록 공개
노영희 "명과 이준석, 생각보다 끈끈한 관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4-10-22 08:57:20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선거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을 제보한 강혜경씨의 법률대리인 노영희 변호사는 22일 “명태균씨와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생각보다 끈끈한 관계”라고 말했다.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 노 변호사는 “이준석 의원에 대해 할 말이 많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강씨는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당시 이준석 대표가 김영선 전 의원을 전략공천해 줄 테니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는 여론조사를 가져오라고 명씨에게 말했다'는 통화 녹취록을 관련 증거물로 제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 4월3일 강씨와의 통화에서 "(경남 창원)의창은 전략공천 지역"이라며 "이준석한테 사정사정해서 (김 전 의원에 대한)전략공천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나보고 (이준석 의원이)이기는 여론조사 몇 개 던져 달래. 그러면 (당)사무총장에게 던져서 끝내주겠대"라고 말했다.


하루 앞선 통화에서는 여론조사 방식에서 유선전화 비율 조정을 지시하기도 했다. 명씨는 "이준석이 우리 공표 조사나 비공표라도 김지수(민주당 후보)를 이기는 것(여론조사)을 가져오면 전략 공천을 준다고 했다"며 "유선전화를 섞어야 되겠다. 7대3"이라며 구체적인 비율을 제시했다.


명씨가 "이번에 이길까?"라고 묻자 강씨가 "네. 이깁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유선 전화를 많이 넣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명씨 지적에 "의창구는 우리가 100%를 신청했다. 근데 100%를 해도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명씨는 "8대2도 섞어서 (결과 차이를)벌려가지고 홍보용으로 때려야 되겠어"라며 여론조사 목적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실제 국민의힘은 5월10일 김 전 의원을 경남 창원 의창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이후 김 전 의원은 김지수 민주당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이에 대해 노 변호사는 "이준석씨가 당 대표 되기 전에 명태균씨하고 접촉을 했고 그분이 이준석을 당 대표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준석은 의원도 안 됐고 나이도 어렸는데 어떻게 갑자기 쭉 올라갔을까"라며 "그걸 나경원 의원이 계속 이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는데 바로 명태균이가 여론조사로 작업해서 도와줬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관련)인터뷰를 듣다 보니까 이준석과 명태균의 관계는 엄청 끈끈하더라"라며 "거기에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같이 의기투합해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이 끈끈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제 법사위 국감장에서 일부러 의원님들께서 이준석 얘기는 안 하신 것 같다"며 "사실 이준석 의원 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다들 조심스러워하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렇게 끈끈한 관계였으니까 칠불사 모임까지 갔다고 추정하지 않느냐"라고 지적하자 노 변호사는 "그렇다"고 동조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김영선에게 개혁신당이라도 오라, 그런 의미로 거기서 만났다 이런 얘기가 있다"며 "그랬는데 개혁신당에서 3번 비례를 준다는 바람에 못 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명씨에게 창원 의창 지역 여론조사를 요청할 이유도 없었고, 미공표 여론조사도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김영선 전 의원과 김종양 의원 양측에 '전략공천'의 취지가 상대당 후보 대비 월등한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언급한 사실은 인정했다.


한편 전날 강혜경씨가 공개한 명씨 관련 정치인 명단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윤상현, 윤한홍, 안홍준, 김진태, 김은혜, 이준석, 오세훈, 홍준표, 이주환, 박대출, 강민국, 나경원, 조은희, 조명희, 오태완, 조규일, 홍남표, 박완수, 서일준, 이학석, 안철수, 이언주, 김두관, 강기윤, 여영국, 하태경 등 전ㆍ현직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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