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뮤지엄, 2025년 상반기 기획전 '만나서, 반가워' 개최
김민혜 기자
issue@siminilbo.co.kr | 2025-05-30 09:19:38
디지털 환경의 확산, 저출산과 1인 가구 증가, 비대면 소통의 확대 등으로 인해 인간관계의 형태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누구나 쉽게 연결될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깊이 있는 관계 형성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본 전시는 ‘진정한 만남’이란 무엇인지 되돌아보며, 점점 희미해지는 관계의 본질을 예술적 시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명종, 강병섭, 김정미, 임승천, 감성빈 등 다섯 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 조각,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만남이 형성되는 과정과 그 속에서 변화하는 감정, 정체성을 탐색하며, 각자의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 속 관계의 의미를 재해석한다. 《만나서, 반가워》 전시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만남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며, 관계의 의미를 깊이 고민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섯 작가가 제안하는 ‘만남’의 시선을 통해 관객들은 개인과 사회 속에서 변화하는 관계의 본질을 탐구하고,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김정미 작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개별성이 사라지고 획일화된 집단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탐구한다. 군중 시리즈에서는 익명의 무리에 섞여 사라지는 개인을 표현하며, 일상 연작에서는 반복되는 순간 속에서도 존재하는 특별한 감정을 포착한다.
김명종 작가는 영화적 서사와 이미지의 조합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관계성을 탐구한다. 그의 미스터 뱀파이어 시리즈는 사진과 영상을 활용해 관찰자와 참여자의 시선이 교차하는 구조를 구축하며, 관계 속에서 자아가 변화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강병섭 작가는 현실과 이상 사이의 긴장 관계를 색채와 공간의 변형을 통해 표현한다. 익숙한 장소를 낯설게 재구성하며, 같은 공간 속에서도 각자가 경험하는 세계가 다름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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