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역사의 큰 이름’으로 남으려면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 2025-06-04 09:44:46
편집국장 이영란
둘째, 사법 개혁은 형식이 아니라 신뢰의 문제다. 검찰은 그간 수사와 기소의 자의성, 정치적 유착, 편향된 처분으로 법치주의에 대한 국민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려왔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은 대통령의 의지와 제도 설계에서 출발한다. 수사의 독립성과 재판의 중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한다. 셋째, 이재명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 통합이다. 이번 선거는 지역ㆍ세대ㆍ이념 간의 균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선거였다. 대구ㆍ경북과 호남, 20대 남성과 40~50대 여성,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의 인식 차이는 정치적 불신으로 비화했다. 대통령은 국론 분열을 봉합할 수 있는 조정자의 위상으로, 보복이 아닌 통합의 언어로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 넷째, 다음 선거를 위한 정치 생태계의 복원이 필요하다. 유권자들이 ‘차악’이 아니라 ‘차선’ 혹은 ‘최선’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정치의 책임이다. 정당정치가 양극화의 늪에서 벗어나고, 시민의 선택지가 다양해질 수 있도록 정치적 기반을 복원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가 정치와 사법의 경계를 재정립하고, 민주적 제도를 정상화해낸다면 그 자체로 역사적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다. 이제 이재명 대통령은 ‘승리자’가 아니라 ‘책임자’다. 국민은 그가 애민의 정신을 실천하고, 헌정 질서의 회복을 이끄는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라고 있다. 역사에 큰 이름으로 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한순간의 승리가 아니라, 제도를 되살리고 신뢰를 회복하려는 꾸준한 노력과 진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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