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희룡-한동훈, ‘댓글팀 운영 의혹’ 등 놓고 격돌
元 “사실이면 김경수처럼 징역 2년 실형 선고될 수도"
韓 "野 주장 동조하는 원 후보 대해 당심이 판단할 것"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4-07-17 10:12:01
원 전 장관이 "댓글팀(운영 의혹이) 사실이라면 ('드루킹 사건'의)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처럼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몰아세우자 한 전 위원장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장에 동조하는 원 후보에 대해 당심이 판단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원 전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야당의 '채상병 특검법'에 수정안을 제안하며 수용의지를 드러내면서도 자신에 대한 특검법에 반대한 점을 들어 "왜 두 사안에 대해 다른 잣대를 적용하냐”고 따진 데 대해서는 “합리적인 대안 제시로 우리 당이 뭔가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줘 판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원 전 장관이 앞세운 '레드팀'을 두고도 격론을 벌였다.
한 전 위원장이 “레드팀은 언제든 직언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하는데 당 대표가 대통령에 대한 직언을 오히려 검열하고 통제하는 것(아니냐)”고 의구심을 보이자 원 전 장관은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염려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여러 다양한 그룹들, 예를 들어 쓴소리하는 의원들, 위원장들, 책임당원들, 언론에서 아프게 지적하는 분들, (국민의힘에)애정이 있지만 현 정부에 할 말 있는 각계각층, 특히 청년층 소리를 (레드팀을 통해)무제한 토론시키고 그것을 그대로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총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 오찬 초청을 거절한 한 전 위원장이 진중권 교수와 김경율 전 비대위원을 만나 식사한 정황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한 후보는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에서 사퇴한 직후 윤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받고 건강상 이유로 사양했는데 그 직후 측근들과 식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재점화되는 계기가 됐다.
이에 대해 원 전 장관이 "(윤 대통령이)점심 식사하자는 것을 거절했는데 총선 다음 날 진 교수, 김 전 위원과는 식사하지 않았느냐"고 압박하자 한 전 장관은 "다른 분들을 만난 것은 맞다"라면서도 "공적인 자리에 나설 정도의 상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댓글팀 운영 의혹에 대해서는 당내 최고위원 출마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한 김 전 의원은 "(이에 대해)'존재하지 않는다'라고만 이야기하기에는 계속 (관련)의혹이 제기될 것 아니겠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야당과 (관련 의혹을 제기한)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쇄 고소 잘하는 고소왕이 나는 고소를 못하냐'고 지금 시비를 걸고 있다"며 "전당대회 기간 중에는 뭉개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제대로(된) 검증이 필요하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한계인 초선 박정훈 의원은 "사천이나 문자나 여론조성팀이나 이런 것들은 당내에서 그냥 막 던진 것을 야당에서 물은 것"이라며 "세상에 자해행위도 이런 자해행위가 없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박 의원은 특히 원 전 장관을 겨냥해 "(한 전 위원장에 대해)근거가 부족한 얘기를 가지고 매일 주장하고 악담을 하니까 당원들이 검증이 아니라 네거티브로 보면서 여러 가지 부정적인 부메랑이 본인에게 돌아갔다"고 성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동훈 후보는 팬덤이 있는 우리 당의 유일한 후보"라며 "그냥 너무 좋아서 광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여 (의사 표현하는)정도를 가지고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걸 믿냐"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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