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박빙의 승부처라고?…변수는?

고하승

gohs@siminilbo.co.kr | 2026-04-28 10:18:22

  주필 고하승



6·3 지방선거 초반 더불어민주당에선 경북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정권 초반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선 여당이 우세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선거를 한 달여 앞둔 28일,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전날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전국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유독 서울에서는 하락세를 보이며 ‘역주행’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여론조사 수치 자체보다도 더 중요한 게 추세다. 시간이 갈수록 그 격차가 좁혀진다면 그것은 이미 승기를 잡을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금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서울에선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그동안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최소 10%대에서 많게는 20%대까지 벌어진 결과와는 사뭇 다른 분석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기관 메타보이스 김봉신 대표는 “서울은 민주당 우세 지역 중 제일 애매한 곳”이라며 “지난해 대선 때도 서울은 1, 2위 득표율 차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견제론이 불면 민주당이 쉽지 않은 지역이 서울”이라고 했다.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 역시 “서울은 유권자들이 보수화된 측면이 있는 데다 오세훈이라는 인물의 힘으로 박빙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이 경북은 물론이고 서울, 부산·울산·경남, 대구에 강원까지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낮지만, 보수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높다는 게 그 이유다.


엄 소장은 “선거가 임박할수록 거여 견제론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서울은 부동산 민심과 연결성이 강하고 투표율이 높은 60대 이상은 충청권보다도 보수적이어서 민주당의 초반 우세는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서울에서 국민의힘 바람이 불어주면 그 영향이 수도권은 물론 충청권과 강원권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서울 선거가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그만큼 서울 선거가 중요하다.


그러면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는 무엇일까?


6·3 지방선거가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30% 안팎을 넘나드는 무당층 비율이 서울 등 격전지 선거 판도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2·3 계엄 사태로 국민의힘에 등을 돌린 보수 성향 유권자 일부가 민주당으로 옮겨가지 않고 무당층으로 남아서 선거를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갤럽의 4월 3주 차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무당층은 서울 30%, 대구·경북 35%, 부산·울산·경남 20%였다. 통상 후보가 정해지면 지지층이 결집하고 무당층이 줄어들지만, 서울에선 여전히 무당층이 30%에 달하고 있다.


서울에선 이른바 샤이보수(여론조사에서 표심을 드러내지 않는 보수 유권자)층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목소리가 큰 ‘아스팔트 보수’와는 결이 다른 침묵하는 ‘샤이보수’는 분명히 존재한다.


매번 선거 때마다 그들은 존재했고, 특히 이번에는 그 비율이 다른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을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장동혁 대표의 헛발질 때문에 차마 부끄러워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하지는 않지만, 투표 현장에 가면 그래도 민주당을 찍을 수 없다며 국민의힘 후보에게 표를 찍는 ‘샤이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지금 무당층으로 남아 있다는 말이다.


그들을 투표 현장으로 끌어내기만 하면 오세훈 후보가 정원오 후보를 꺾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50% 이상이면 골든크로스 현상이 나타나 오세훈 후보가 선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샤이보수층이 투표를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오 후보 측은 그들을 투표 현장에 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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