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탐정은 이 시대 최고의 ‘자료수집전문가’ 학술로 지평 넓혀 나가야 [탐정학술칼럼 제16회]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 2026-05-11 10:27:20

(註)이 연재물은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kpisl) 김종식 소장이 40여년 간의 공·사직 정보업무를 통해 연구·개발해 온 독보적인 탐정 관련 학술을 ‘탐정(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탐정산업 기틀 마련’에 기여코자 매주 1회(연 50회) 연재하는 공익 도모 차원의 기획물이며, 연재물의 저작권은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에 있습니다.

  김종식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 소장

누가 뭐래도 탐정은 이 시대 최고의 ‘자료수집전문가’ 학술로 지평 넓혀 나가야

탐정(업)이란 ‘문제의 해결이나 조사의 바탕이 되는 유의미한 정보나 단서·증거 등 자료(資料)를 탐문이나 관찰 등 합당한 방법을 통해 획득·제공하는 사람(또는 그런 일)’을 말한다. 이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탐정이란 ‘자료 수집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거나 파악을 돕는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탐정의 실무상 정의와 역할).

탐정업에서 말하는 자료(資料, Data)란 정보나 단서·증거 등으로 대별되며, 탐정(업)이 수집하는 자료는 일반적으로 의뢰와 수임 관계 즉, 수집자(탐정)와 사용자(의뢰자)가 분리된다는 점에서 정보·단서·증거 등 세 가지 모두 ①사용 주체의 요청(사용 목적)에 부응한 자료여야 하고 ②문제의 해결이나 증거에 사용 가능한 자료(자료의 성격이나 취득 방법이 사회통념에 부합하는 자료)여야 하며 ③객관성을 지닌 자료(누가 봐도 공감할 수 있는 자료)여야 한다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탐정은 ‘자료’로 말하고, ‘자료’로 평가 받는 존재 ‘자료의 존귀성 깊이 되새겨야’

‘탐정은 조리에 따라 행동하고 자료로 말한다’는 탐정 활동의 대원칙이 말해 주듯 탐정의 역량은 수집된 자료로 평가 받게 된다. 탐정은 어떤 명칭의 이름표를 달건 결국 ‘자료수집전문가’인 셈이다. 이에 필자는 2017년 10월 언론을 통해 탐정의 또 다른 이름으로 ‘자료수집대행사’라 명명한 바 있으며, 기회 있을 때마다 ‘탐정의 자료수집 역할과 역량’을 널리 알려 왔다.

이러한 탐정의 자료 수집 역할에 착안 한 듯 일본·미국 등의 나라에서는 탐정이라는 명칭대신 아예 ‘자료수집대행사’라는 호칭으로 정보나 단서·증거 등 자료를 수집·제공하는 자유업으로서의 ‘자료수집대행업’을 영위하는 사람도 꽤 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이는 자료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수요가 증대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정보나 단서·증거 등을 수집·제공하는 또 다른 업이 생성되었다는 점에서 탐정(업)으로서는 마냥 좋은 현상으로 만 여길 수 없는 일이라 하겠다.

어떤 측면에서 보건 ‘탐정의 자료 수집 역량 강화’는 탐정과 탐정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능케 하는 시금석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이에 오늘(16회)부터 제20회까지는 탐정의 ‘金과 玉’이라 할 ‘3대 자료(정보·단서·증거)’ 관련 핵심이론과 수집·활용 요령 등을 필수 요목 중심으로 강조해 두고자 한다.

Ⅰ. 정보 編

1. ‘정보’라는 용어의 유래

정보(情報)라는 말은 본래 군대에서 사용하던 전문 용어인 '적정(敵情)에 관하여 알림(報)’이라는 말에서 비롯됐다.

‘정보’란 말의 유래를 더듬어 보면 기원전 1천 5백년 경 이집트 제국의 군사기록과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손자병법(孫子兵法)’, ‘36계(計)’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근세에 이르러서는 프러시아의 프리드리히 대왕이 정보 활동을 ‘제5열’, ‘제5전선’이라고 부르는 등으로 정보 활동을 중시하였고, 나폴레옹도 이에 가세하여 1800년 '정보국(情報局)’을 설치하고 정보 활동을 강화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렇듯 주로 군사상의 전문 용어로 자리잡고 있던 정보라는 용어와 그 개념이 사회가 발전하면서 오늘날 평화적인 일상 용어로 확대되어 쓰여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정보(情報)라는 용어는 '적정(敵情)의 정(情)과 알림의 보(報)’를 연결하여 만든 것으로 일본의 메이지 정부가 프랑스식 병제를 채택, (구)일본 육군을 창설하는 과정에 프랑스군의 군사 용어를 번역하여 사용되던 것이 일제 강점기 시대에 한국에 전래되었다.

2. 정보와 탐정

탐정 활동은 권력 작용으로서의 법집행이 아니라 탐문과 관찰 등 비권력적 수단(임의적 사실행위)을 요체로 하는 ‘자료수집활동’이다. 즉 탐정이 조사(광의의 조사)를 하건, 연구를 하건 무엇을 하건 그것은 모두 ‘사실 관계 파악’에 유용한 자료를 획득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라 하겠다.

그럼 탐정이 수집을 목표로 하는 자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것이 바로 정보·단서·증거이다. 이런 목표에 연유하여 탐정 활동을 아예 ‘정보수집활동’ 또는 ‘단서수집활동’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자료’를 정보라 칭하거나, ‘정보’를 자료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는 표현상 편의의 문제일 뿐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이렇듯 탐정 활동과 ‘정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3. 정보 관련 유사 용어 구분(자료·첩보·정보 구분)

[자료]는 저수지의 물로 비유되고, [첩보]는 먹기 위해 바가지에 담은 물로 비유된다. 그리고 [정보]는 바가지에 담긴 물속 불순물을 걷어내고 ‘안전하게 먹게 된 물’로 비유된다(자료->첩보->정보). 이렇듯 자료와 첩보·정보는 모두 밀접한 순차(順次) 관계에 있다는 측면에서 굳이 구분하지 않고 ‘자료’를 ‘첩보’ 또는 ‘정보’라 하거나 정보나 단서·증거 등을 구분하지 않고 그냥 ‘자료’라 부르기도 한다.

(1) 자료(資料, Data)

1) 넓은 의미의 자료: 유용성이나 가치를 불문한 ‘삼라만상의 모든 것’을 말한다(정보·단서·증거, 무목적 상태의 개체 등 우주에 있는 온갖 사물과 현상을 망라한다).
2) 좁은 의미의 자료: 연구나 조사 등의 바탕이 되는 재료를 말한다(정보·단서·증거, 학술자료, 보도자료, 정책자료, 소송자료 등 목적성과 관리 주체가 있는 자료).
3) ‘자료(data)’를 곧 ‘첩보’나 ‘정보’로 칭하거나 ‘정보의 원자료(原資料, raw data)’ 또는 ’기초적 사실’이라 부르기도 한다.
4) ‘자료’는 일반적으로 첩보나 정보의 前 단계이므로 첩보나 정보보다 그 범주(範疇)가 훨씬 넓다.

(2) 첩보(諜報, Intelligence)

1) 첩보란 ‘미확인 상태’의 부정확한 지식으로 조잡한 경우가 많다(풍문·루머 등)
2) 정보의 前 단계로 비교적 ‘기초적’, ‘단편적’, ‘불규칙적’이다
3) 아직 분석이나 평가 등의 정보처리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이라는 점에서 ‘生정보’ 또는 ‘1차 정보’라 하기도 한다.

*첩보와 정보를 영문으로 표기 할 때, Intelligence와 Information이 혼용되거나 경우에 따라 취사선택되는 경우가 있음.

(3) 정보(情報, Information)


1) 정보란 ‘자료(data)’나 ‘1차 정보(첩보)’를 평가·분석·종합·해석하여 만든 ‘완전한 지식’을 말하며, ‘2차 정보’ 또는 ‘가공 정보(加工情報)’라고도 한다.
2) 정보는 입수된 첩보를 특정의 목적이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처리 및 가공함으로서 이용가치를 부가시킨 것으로 특정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판단의 기준이 된다.

4. 정보의 가치


현대 정보론(情報論)과 경험칙(經驗則) 등에 따를 때, 정보의 가치를 논함에는 ‘기능적 가치’와 ‘전략적 가치’로 구분하여 접근함이 적절해 보인다.

(1) 정보의 기능적 가치(본래적 가치)


자고로 특정 문제를 해결하거나 전망함에 있어 실수와 실패를 줄이거나 방지하는데 필요한 것이 바로 ‘‘교훈’과 ‘정보’라고 한다. 이 가운데 ‘교훈’은 과거의 일에서 체득한 증험(證驗)이지만, ‘정보’는 과거에서 얻는 지식이 아니라 복잡한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한 자료인 바, 정보의 기능적·본래적 가치는 아래와 같이 설명된다.

[정보의 기능적·본래적 가치]

1) 정보는 불확실성을 줄이거나 해소하는 근거가 된다
2) 정보는 당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3) 정보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기초가 된다

(2) 정보의 활용상 가치(전략적 가치)


정보의 가치와 효용은 여러 측면에서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으나, 이 장에서는 정보가 지니는 가치 중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거나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가치 세 가지를 소개해 본다.

1) 정보가 곧 힘(권력)이다

‘정보가 곧 힘’이라는 점을 잘 설명해주는 대표적인 말로 ‘정보는 국력이다’라는 슬로건이 있다. 정보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며, 안보와 국익을 뒷받침하는 핵심 역량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국정원은 2025년 7월 17일 원훈으로 ‘정보는 국력이다’를 복원했다).

이와 함께 정보론(情報論)에서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재물을 많이 소유한 자보다 좋은 정보를 많이 보유한 자가 지배 세력이 된다’는 말로 정보가 곧 힘이자 권력의 원천임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에는 자본이나 토지가 권력의 기반이었다면, 현대 사회는 정보를 수집, 분석, 활용하는 능력이 권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원이라는 말이다(*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1980년에 쓴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정보화 시대의 도래로 정보를 가진 자가 권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2) 정보가 곧 돈(자산)이다

‘정보가 곧 돈’이라는 말은 아래와 같은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 본 의미라 하겠다.
첫째, 수집한 정보를 ‘生정보 상태(첩보)’로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하거나, 수집한 정보에 평가·분석·종합·해석 등 가공 절차를 거쳐 기업이나 개인 등에게 제공하는 경우에 있어 그 정보 자체가 곧 돈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는 의미이다.

둘째, 신속·정확한 정보는 경제적 이득을 가능하게 하거나 손실을 회피하게 한다는 의미로 ‘정보가 곧 돈’이라는 말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토지 개발 정보를 조기에 입수하여 개발 예정지 주변의 토지를 매수하여 큰경제적 이득을 보았다면 ‘그 정보는 곧 돈’이 된 셈이다. 즉, 정보는 기회를 포착하고 리스크를 피하는 데 필요한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얘기다.

3) 정보력이 곧 경쟁력(승패의 관건)이다

정보력(情報力)이란 정보를 빠르게 얻거나 입수하여 절묘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며, 경쟁력(競爭力)이란 개인이나 기업은 물론 집단이나 국가에 이르기까지 다른 대상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힘이나 조건을 의미한다.

즉, ‘정보력이 곧 경쟁력’이라는 말은 ‘정보야 말로 상대를 이길 수 있게 하는 힘의 원천’이라는 얘기이다. 예를 들어, 권투 시합에서 이기기 위해 상대방 선수의 주특기와 취약점 등 정보를 미리 입수하여 공격과 방어 계획을 세운다거나, 대학 진학에 있어 어느 대학, 어느 학과를 어느 시기에 응시해야 무난히 합격할 수 있을 것인지 등을 탐색하는 것 등이 모두 ‘정보력이 곧 경쟁력’임을 설명해주는 것들이다. 문제는 정보의 양(量)이 아니라 질(質)이다.

5. 정보의 특성


정보는 무목적(無目的) 상태의 ‘자료’나 불완전한 지식이라 할 ‘첩보’와 달리 ‘선택·기록·평가·분석·종합·해석된 완전한 지식’이라는 점에서 ‘고유한 성질과 효용’을 지니게 되는데 이를 정보의 특성이라 한다.

정보의 특성을 얼마 만큼 이해하느냐에 따라 정보의 수집과 활용에 있어 안목이 달라진다는 게 정보맨들이 전하는 경험론적 교훈이다.

특히 정보의 정확성(正確性)과 완전성(完全性), 적시성(適時性)은 정보의 가치를 평가하는 요체라는 점에서 ‘정보의 3요소’라고 한다.

① 정확성(正確性): 정보는 사용자가 어떤 결심이나 행동 방책을 수립함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되므로 ‘확실한 자료에 근거하여 객관적으로 평가된 지식’이어야 한다
② 완전성(完全性): 정보는 주제와 그 내용이 일치해야 하며, 관련된 모든 사항이 포함되어야 한다. 단, 정보의 완전성은 절대적인 완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③ 적시성(適時性): 미리 또는 사후에 제공되는 정보는 쓸모가 없다.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시기에 제공되어야 한다. *즉시성(卽時性)이 아닌 적시성(適時性)임에 유의
④ 적실성(適實性): 정보로서의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사용권자가 당면 문제 해결에 필요한 것이어야 한다. 관심사가 아니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정보는 적실성이 없다
⑤ 비이전성(非移轉性): 정보는 타인에게 전달되어도 그 가치는 본인에게 그대로 남는다. 즉, 정보는 여러 곳에 제공된다 하여 가치와 효용까지 이전되는 것이 아니다
⑥ 정보제공의 빈도(頻度): 정보 사용자의 관심이나 가치가 높은 정보일수록 정보 제공의 빈도가 높아진다. 정보 제공의 빈도와 정보의 가치는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⑦ 무한가치성(無限價値性): 단 하나의 정보라 할지라도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가치가 있다. 정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산이자 경쟁력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⑧ 신용가치성(信用價値性): 출처의 신뢰도가 높을수록 입수된 정보의 가치는 비교적 높다고 할 수 있다. 단, 출처의 신뢰성과 정보의 가망성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⑨ 누적효과성(累積效果性): 정보는 수집·생산이 축적되면 될수록 그 가치가 커진다
⑩ 필요성(必要性): ‘알아야 할 사람에게만 알려야 한다는 원칙, 즉, 누가 알아야 할 정보인가’, ‘어디까지 알려야 할 정보인가’에 대한 문제이다(보안성과 직결된다)
⑪ 변화성(變化性): 일반적으로 정보사용자의 지위가 높으면 정보의 가치나 효용 등 파급이 상승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보의 가치는 감쇄되는 변화를 맞게 된다
⑫ 독립성(獨立性): 배타적으로 독립된 정보(별도로 특별히 관리되는 정보)가 더 큰 가치를 지니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대부분 비밀로 관리된다(비공개정보의 가치성)

*탐정의 ‘金과 玉’이라 할 ‘3대 자료(정보·단서·증거)’ 관련 핵심이론과 수집·활용 요령 [정보 編]은 다음 주(17회)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필자/김종식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한국범죄정보학회민간조사학술위원장,공익정보탐정단장,한북신문논설위원,前경찰청치안정책평가위원,前국가기록원민간기록조사위원,경찰학개론강의10년,치안정보업무20년(1999’경감)/저서:탐정실무총람,탐정학술편람,탐정학술요론,탐정학,정보론,경찰학개론,경호학外/치안·국민안전·탐정업·탐정법·공인탐정明暗등 700여편 칼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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