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尹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앞두고 국정 기조 변화 촉구
이재명 “민생 중심 국정으로 희망 주길”...조해진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는 회견이 돼야”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4-05-08 10:33:4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년간 물가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국정기조의 변화, 민생중심 국정으로 희망을 만들어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월 실질임금은 지난해 대비 무려 11.1% 하락했다고 한다"며 "가만 있는데 월급이 10분의1 이상 줄었다는 것이다.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늘고 소득은 줄고 체감 물가는 연일 고공행중진인데 어떻게 살란 말인가"라고 했다.
이어 "악화된 중산층과 서민의 삶을 지킬 수 있는 국정운영기조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의사도 처방이 효과가 없으면 치료법과 약을 바꾼다. 삼중고에 처한 민생을 회복시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민주당이 제안한 민생회복지원금을 포함한 민생회복조치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께서는 민생을 살려라, 국정기조를 바꾸라고 명하셨다"며 "내일 대통령께서 기자회견을 하신다고 한다. 기대하는 바가 있다. 실효성있는 국정쇄신책 마련되지 않을까 기대해보겠다"고 전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전국민에 25만원씩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 제안을 수용하길 바란다"며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한계상황이다. 사용기한이 정해진 지역화폐로 민생회복지원금을 주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우고 경기를 다시 살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여당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기조 변화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총선 민심에 대한 겸허한 성찰 위에 국정 기조 변화와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는 회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 개혁을 포함한 국정과제 추진과 관련해 '개혁 대 반개혁', '정부는 개혁 주체, 국민은 개혁 대상' 같은 구시대적 도식을 버려야 한다"며 "소통하고 함께 하는 개혁, 분열이 아닌 통합적 개혁, 정부와 국민이 함께 승리하는 개혁을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4.10 총선에서 당의 요청을 받고 도전지(험지)인 경남 김해을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은 모든 사안을 국민 눈높이에서 인식하고 설명해야 한다"며 "먼저 총선 민심이 정권 심판이었음을 겸허하게 인정해야 한다. 정권 심판을 자초한 것이 이길 수도 있었던 선거를 패배로 끝낸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 대선 승리를 이뤄낸 정치적 통합 구조를 스스로 해체한 것부터 시작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의 전횡과 내부총질론, 친윤ㆍ비윤의 인위적 편 가르기, 난폭한 전당대회 개입, 국민을 실망하게 한 명품백 사건, 이종섭ㆍ황상무 인사파동, 민생고에 무신경한 '대파' 논란, 한동훈 축출 파문까지 지난 2년 간의 정치적 오류와 과실을 겸허히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소한 의혹조차도 오만한 인식과 부실한 대응으로 스스로 파문을 키우고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기 어렵게 만든 정치적 아마추어리즘에 대해 철저한 자기분석을 해야 한다"며 "배타적 인사, 정실 인사, 비선 인사로 인재 풀을 위축시켜 국정운영 능력을 왜소화하고 국정과제 추진 과정에서 부실과 무능력을 드러낸 것에 관해서도 냉정히 진단해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후반기 국정운영은 정치적 통합의 바탕 위에서 철저하게 민생 우선, 일 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이를 위한 소통과 협치를 지향하고 인재를 모으는 개방적 인사를 하겠다고 밝혀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야당에 대해서는 인내심을 가지고 소통과 협치를 위해 끈기 있게 노력해야 한다"며 "여당은 집권당이면서 삼권분립의 한 축이라는 양면성을 존중해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에 대한 불신을 가중하는 일련의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있는 그대로 최대한 소명하고, 판단은 국민에게 맡기되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회견이 윤 대통령이 민심 정치의 시동을 거는 회견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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