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정숙 타지마할 혈세관광 논란에 "영부인 첫 단독 외교”

배현진 "'셀프 초청’ 확인...文, 국민을 어찌보고 흰 소리냐" 반박
2022년 국민의힘도 "文정부, 金 정당화 위해 거짓답변...사죄해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4-05-19 10:35:21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을 대신한)영부인의 단독 외교"라며 '2018년 인도 타지마할 혈세 관광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아내를 구하려다가 오히려 논란을 키우는 꼴이 됐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19일 "국정감사를 통해 (당시)외교부가 김정숙 여사를 초청해달라고 인도측에 먼저 타진한 '셀프 초청' 사실을 확인했다"며 "문 전 대통령 말대로 타지마할 가서 '단독외교' 했으면 외교부 보고서에 왜 (관련 기록이)안 남고, 왜 방문일지를 안 썼나"라면서 문 전 대통령 주장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배 의원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을 어찌 보고 능청맞게 웬 흰소리냐"면서 "정부가 급히 예비비를 편성해 대통령이 탑승하지 않으면 달 수 없는 대통령 휘장을 대통령 1호기에 버젓이 걸고 대통령인 듯 인도를 다녀온 것이 모두 밝혀졌다. 게다가 일정표에 없던 타지마할 방문까지 했다"고 문 전 대통령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공개된 회고록을 통해 "인도 모디 총리가 허황후 기념공원 개장 때 꼭 다시 와달라고 (거듭)초청했는데 인도를 또 다시 가기가 어려워 고사했더니 그렇다면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청해 아내가 나 대신 개장행사에 참석했다"면서 "이 이야기를 소상히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도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 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배우자 외교' 필요성을 강조하며 김건희 여사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관련 대담을 진행하던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이 "(김 여사 인도 방문이)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영부인의 첫 외교로 기록될 것"이라고 거들자 문 전 대통령은 "첫 외교가 아니라 첫 단독 외교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면서 "세계 외교무대에서 배우자 외교가 활발하다. 정상이 가지 못하는 문화, 복지, 교육 시설은 배우자가 역할을 분담해서 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영부인 문제 때문에 안에서 내조만 하라는 식으로 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정숙 여사의 혈세관광 의혹을 둘러싼 진상은 이미 지난 2022년 10월, 문재인 정부 당시 국민의힘을 통해서도 밝혀진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가 김 여사의 인도 방문에 대해 인도 정부에서 초청장이 와서 갔다고 했으나 거짓 답변이며, 실상은 우리 정부가 먼저 제안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김정숙 여사 3박4일 관광일정에 예정에 없던 경비를 만드느라 무려 4억원의 예비비가 사흘 만에 초특급으로 투입되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 “특히 '상대국이 먼저 요청했다'며 다른 나라를 팔아 국민을 속이고, 혈세 관광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심각한 '외교 무례'이며 '외교 참사”라면서 “김정숙 여사의 '혈세 관광, '버킷리스트 외교'에 대해 관련자들의 대국민 고백과 사죄는 물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문재인 정권 때는 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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