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한동훈, 배신의 정치" 협공

韓 측 " 악의적 배신 프레임..당원과 국민심판 직면할 것"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4-06-30 10:38:23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30일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원희룡 전 장관, 나경원ㆍ윤상현 의원 등이 '자신을 정치 무대로 이끌어 준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배신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협공하는 모양새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총선 당시 '불화설'에 이어 최근 '제삼자 추천 채상병특검법'을 제안하는 등 한 전 위원장이 자기정치를 위해 윤 대통령에 등을 돌렸다는 논지를 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갈등을 빚던 당시 유승민 원내대표를 겨냥했던 '배신의 정치' 표현 소환을 두고 '박근혜 탄핵 트라우마'를 자극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무엇보다 야권이 공공연히 윤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는 상황에 맞물려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당권주자들은 한 전 위원장을 상대로 제기된 '배신의 정치' 논란과 관련해 "국민을 위한 배신이 아니라 사익을 위한 배신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나경원), "인간관계를 하루아침에 배신하고, 당원들을 배신하고, 당정 관계를 충돌하면서 어떤 신뢰를 얘기할 수 있나"(원희룡), "절윤(윤 대통령과 절연)이 된 배신의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윤상현) 등으로 직격했다.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면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제3자 추천 채상병특검법'도 "'한동훈 특검법'도 받을 거냐", "공수처 수사가 미진하면 그때 특검을 논의해야" 등으로 지적하는 당권 경쟁자들의 표적이 됐다.


이에 대해 한 전 위원장측 정광재 대변인은 "아무리 ‘공한증(恐韓症)’에 시달린다 해도 협박과 분열의 정치는 안 된다"며 "모든 당권주자들이 한동훈 후보를 향해 ’배신‘ 운운하며 약속한 듯이 인신공격성 공세를 펼친다"고 반발했다.


이어 "상대 후보들이 이야기 하는 대통령 탈당과 탄핵은 윤석열 정권의 성공을 돕고 우리 정당의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는 비전은 없이, 단지 당권만 쥐면 된다는 야욕의 수단에 불과하다"며 "악의적 ‘배신 프레임’은 분명 당원과 국민의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정 대변인은 "‘한동훈 특검법’을 주장하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려는 야당의 정치 공세도 점입가경"이라며 "정작 법안의 내용을 보면 한동훈 후보가 아니라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님을 겨냥하는 특검"이라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신성한 입법권을 당대표 개인의 앙심을 해소하는 데만 활용하겠다는 것"이라며 "한동훈 후보는 오직 우리 당의 변화에 대한 열망과 성원을 동력으로, 국민의힘을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차기 당 대표 선출 결과를 두고 한 전 위원장측과 다른 당권 주자측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한 전 위원장측은 "대세론이 형성됐다"며 1차 투표에서 승부를 가를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반면 여타 주자측은 "실제 당원 투표에서 충분히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며 결선투표를 기정사실화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결선투표가 치러지면 한동훈 대세론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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