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서울공예박물관, 초석 권순형 '색유만개' 展 무료 운영
탐구적 '색유'로 도자 기물에 회화적 장식… 예술적 완성기 작품 100여점 선봬
2024·25년 2회 걸쳐 기증된 컬렉션 바탕으로 기획
초기 여정·실험적 탐구·아카이브 자료등 4부로 구성
내달 혜화동성당등 대형 도자벽화 탐방행사·특별강연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26-05-25 10:46:42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서울공예박물관이 한국 현대도예의 선구자이자 교육자인 초석(艸石) 권순형(權純亨, 1929~2017) 기증특별전 ‘색유만개’를 오는 8월2일까지 무료로 운영한다.
이번 전시는 2024년과 2025년 2회에 걸쳐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된 권순형 컬렉션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작가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작품과 자료 7703점(평가액 약 59억 규모) 중 작품 130건과 아카이브 자료 50여건을 선별해 처음 공개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이전의 전통 청자·백자와 달리 ‘색유(色釉)’를 통해 도자 기물에 회화적 장식을 추구한 권순형의 독창적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특히 유약을 향한 끊임없는 탐구와 치열한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완성해 나간 권순형 인생의 궤적을 따라가도록 구성됐다.
제1부에서는 권순형이 디자이너로 출발해 도예가로 전향한 초기 여정(1949~1968)을 조명한다. 1950년대 디자이너로서의 작업물, 1960년미국 연수에서 색유로 제작한 도예작품과 귀국 후 도예가로서 정체성을 모색했던 초기 작품 등을 통해 독자적 작품세계의 출발점을 살펴본다.
제2부에서는 권순형이 유약 탐구를 통해 회화적 표현을 도입하고, 그만의 예술세계와 도자의 지평을 확장한 1969~1989년 시기의 과정을 소개한다. 그의 유약 실험 노트와 시편, 도자 기물, 대형 도자벽화 작품 등을 통해 작가의 실험 정신과 환경도자의 성취를 보여준다.
제3부에서는 권순형이 평생에 걸쳐 탐구해 온 색유가 예술적·기술적 완성에 이른 1990년대 이후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한 3부에서는 절제된 색조부터 찬란한 발색에 이르기까지 권순형이 선보였던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채의 도자 작품 100여건을 만나볼 수 있다.
제4부에서는 권순형이 남긴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작가의 예술세계와 삶의 궤적을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전시 도록, 리플릿, 영상자료, 일기 등을 통해 예술가를 넘어 아버지이자 교육자, 공예계를 이끈 리더였던 인간 권순형을 조명한다.
이와 함께 전시와 연계한 권순형 작가의 도자벽화 작품이 있는 현장을 직접 가보는 탐방 프로그램과 그의 작품세계를 다룬 특별 강연이 운영된다.
6월 중 두 차례 진행되는 탐방은 허보윤 서울대학교 교수의 해설과 함께 혜화동 성당, 신정동 성당,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여의도 KBS 등에 설치된 대형 도자 벽화들을 직접 살펴본다. 건축과 결합한 작가의 환경도자 세계를 생생히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6월20일에는 권순형의 드로잉과 실험 노트를 바탕으로 작가의 치열한 유약 개발과 기법 탐구 과정을 조명하는 특별 강연을 개최해 그의 예술적 성취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스승의 날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늘날 활동하는 도예가들의 큰 스승이기도 한 권순형의 도자예술과 그 이면에 담긴 치열한 실험정신, 작업 태도를 톺아보는 전시”라며 “전통을 넘어 아름다운 색채를 탐구하며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권순형 작가의 예술적 여정이 오늘의 공예와 내일의 도자를 다시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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