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여야 원내대표 합의 ‘3대 특검법 수정안’ 백지화...강경파 위력?
정청래 “협상안, 지도부 뜻과 다르고 기존 취지와 배치돼...재협상 지시”
유상범 “잉크 마르기도 전에 뒤집혀...원내대표 합의도 鄭 승인 받아야 하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5-09-11 10:47:25
정청래 대표는 “지도부 뜻과 다르다”며 합의안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 개정안의 핵심은 기간연장인데 그 부분을 하지 않기로 협상한 것은 기존 취지와 배치되기 때문에 어제 바로 재협상을 지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통 끝에 합의가 이뤄졌는데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밤사이 뒤집힌다면 민주당 원내대표, 원내수석의 존재 가치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민주당에선 정청래 당 대표의 승인이 있어야 원내대표 간 합의가 이행되는 것이냐"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당원 반발 등 내부적 갈등을 이유로 합의를 이행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면서 "여야 간 깊은 논의 끝에 합의를 이뤘지만 민주당 사정으로 합의안이 그대로 이행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앞서 전날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3대 특검법과 관련해 ▲수사 기간 추가 연장 없고 ▲수사 인력 제한적 증원 등의 수정안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그동안 반대해왔던 정부 조직 개편의 핵심 사항인 금융감독위원회 설치에 협조하기로 했다.
실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은 “특검법 개정은 수사 인력 보강, 수사 기간연장 등으로 내란 수사와 권력형 부패 비리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그게 아니라면 굳이 합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3대 특검법 개정안의 핵심은 특검 수사 인력 확대와 기간연장”이라며 “완전한 내란 종식과 파도 파도 양파 같은 김건희 국정농단 부패범죄를 철저히 수사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한준호 최고위원 역시 “특검 수사 기간연장은 이번 개정안의 핵심”이라며 “그 많은 의혹을 짧은 기한내 수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법사위원인 서영교 의원은 “특검 기간연장, 인원 증원 사수”라며 “타협은 NO”라고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
강성 당 지지자들도 철회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지도부와 의원들에게 보내는 등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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