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 '통일교 특검' 하자"... 기존 입장 번복

정청래 "야당 특검 제안 못 받을 것도 없다"
김병기 "여야 정치인도 예외없이 특검하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5-12-22 10:50:35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그동안 야당의 특검 제안에 거부 의사를 밝혀왔던 더불어민주당이 22일 “‘통일교 특검’을 하자”고 수용 의사를 밝혔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일교 특검은 불가하다고 제가 말한 바 있다”면서도 “그러나 못 받을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인내를 (야당이)회피로 착각한 듯하다”며 “여야 정치인 예외 없이 특검할 것을 제안한다”고 나섰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통일교가 정치에 어떻게 개입했는지도 한번 밝혀보자”며 “헌법 위배의 정교 유착 의혹, 불법 정치자금 로비와 영향력 행사까지 모두 특검 대상에 포함해서 철저히 한번 밝혀볼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교유착은 헌법 질서와 직결된 중대 사안”이라며 “(이를)위반한 정당은 해산 대상이 될 수 있고 관련자는 중형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특검을 수용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던 민주당이 기존의 입장을 바꾼 것이다.


실제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전날 “전반적으로 관련 의혹이 각종 설과 전언을 기반으로 한데다가, 당사자들도 철저하고 완벽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경찰 수사를 지켜보는 게 맞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지난 16~18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통일교 특검 도입 찬성 여론이 62%에 달하는가 하면, 여론전 강화를 위해 야당 지도부가 단식이나 삭발까지 감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전날 ▲법원행정처장이 특검 후보 2명을 추천하면 그중 1명을 대통령이 임명하는 ‘제3자 추천’ 방식으로 특검을 임명해 ▲통일교와 여야 정치인의 금품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 민중기 특검(김건희특검)이 민주당 정치인의 통일교 의혹을 은폐한 의혹 등을 수사하는 ‘단일 특검’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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