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일자리·여가가 있는 활력 노후생활··· 마을마다 소외없는 돌봄· 안전망 구축
생활지원사 말벗 안부확인··· 홀몸노인에 응급안심 서비스
2590명 일자리 활동중··· 경로당 문화공방서 작품 활동도
결식우려노인 무료급식··· 주간보호센터 맞춤형 프로 운영
정찬남 기자
jcrso@siminilbo.co.kr | 2025-11-02 10:53:17
[해남=정찬남 기자] 전남 해남군이 전체 인구 6만2401명(9월 말 기준) 중 65세 이상이 38.7%(2만4139명)를 차지하고 있어 급격한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노인 맞춤형 복지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군은 지역 발전의 주역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노인들이 돌봄·건강·여가·일자리 등 모든 분야에서 안전하고 품위 있는 노후를 누릴 수 있는 환경 조성을 군정의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 맞춤형 돌봄·응급안전망으로 ‘안심 노후’ 실현
군은 안전확인 및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을 위해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17명의 생활지원사가 3216명의 노인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고 말벗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홀몸노인과 중증장애인 1373가구에는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구축해 화재감지기, 활동감지기, 호출버튼을 설치했다.
119와 연계된 신속한 대응체계를 통해 위기상황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고독사 예방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마을 이장과 부녀회장이 중심이 된 노인 지킴이단 144명이 활동하며 돌봄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있다. 지킴이단은 마을 단위로 1대1 결연을 맺고 수시로 안부를 살피며, 이웃과의 정을 다시 이어주는 ‘마을의 안전망’으로 자리잡았다.
■ 일자리와 여가, 활력 있는 노년으로!
노년의 삶에 가장 큰 힘은 ‘일과 만남’이다.
군은 노인의 소득 보전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노인일자리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현재 46개 사업단 2590명이 경로당 행복도우미, 학교교통지킴이, 스마트시설 안전관리매니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정기적인 직무교육과 안전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근무 안정성을 높이고, 영화관람·공예체험 등 문화활동으로 참여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해남군의 특색있는 사업으로 2021년부터 시작된 경로당 문화공방은 손끝에서 피어나는 ‘작은 행복’을 만들어내고 있다. 천연캔들, 목공예, 반려식물 만들기 등 작품 활동을 통해 노인들은 창작의 즐거움과 정서적 안정을 얻으며, 치매 예방과 자존감 향상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함께 배우고 소통하며 건강한 여가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건소와 교육재단, 대한노인회에서 운영하는 순회형 프로그램과 건강·여가 강좌도 꾸준한 호응을 얻으며 운영되고 있다.
■ 노인들의 영양을 책임지는 해남군
군은 노인종합복지관과 종합사회복지관을 중심으로 주 5회 경로식당을 운영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는 반찬 배달과 안부 확인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내 경로당 597곳에 부식비(중식비 포함) 13억원을 전액 군비로 지원하고 있다.
경로당별 이용자 수와 면적에 따라 다섯 단계로 차등 지원하며,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해 ‘결식 없는 경로당 만들기’와 함께 노인이 함께 식사하고 교류하는 마을 공동체 공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 목욕 지원 등을 통한 노인들의 생활 개선
노인들의 쾌적하고 건강한 생활을 위해 13개 면 공중목욕장의 운영비를 확대 지원하고 시설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어촌 지역 노인과 주민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청결하고 안전한 목욕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80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 노인에게는 1인당 4만2000원 상당의 바우처카드를 지급해, 지역내 이미용업소와 목욕탕 등 가맹점 이용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미용 바우처 카드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노인 간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촉진하며,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감 완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 주간보호센터 프로그램으로 노인 삶의 질 향상
군은 노인의 인지기능 유지·강화를 위해 주간보호센터 7곳에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 신체활동·미술·꽃꽂이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용 노인의 건강하고 안정된 노후를 돕고 일방적 방문요양 중심의 기존 체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재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 세대가 함께 웃은 제29회 노인의 날, 존경과 감사의 무대
지난 10월 경로의 달을 맞아 열린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는 세대가 함께 웃고 공감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3주 동안 14개 읍·면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어린이집 아동들의 율동, 실버댄스, 지역가수 공연 등 각 지역의 특색 있는 무대가 이어졌다. 웃음과 감동이 함께한 이 행사는 세대 간 존경과 감사의 문화를 확산하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
군은 앞으로도 경로의 달을 맞이해 노인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매년 개최할 계획이다.
명현관 군수도 읍면 노인의 날 기념행사를 일일이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한편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로운 삶은 어르신 세대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모든 노인이 품위 있는 노후를 누릴 수 있도록, 특히 취약계층을 위한 세심하고 따뜻한 복지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군의 노인복지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세대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품격 있는 공동체’로 발전하고 있다.
돌봄과 여가, 건강과 나눔이 어우러진 행복한 노후, 그 중심에는 언제나 ‘어르신이 행복한 해남’이 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