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의 국힘, 실패해...12월 후반 탈당하겠다"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3-11-05 10:54:33

“신당, 이념적 스팩트럼 넓게...비명계와도 만나고 있다”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내일 총선을 한다면, 국민의힘은 100석도 위험하다고 확신한다"며 “국민의힘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을 경우, 12월 후반 탈당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5일 공개된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은 실패했다”고 단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을 이끄는 세력들을 시한부로 보고 있다"며 "선거를 통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신뢰 문제에 있어 자신은 피해자이기 때문에 어떠한 요구도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권 내부의 변화 가능성을 지켜본 뒤 ‘다음 선택’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 “여권 지도부가 남들이 예상하는 것을 상회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 그동안 기본을 어긴 것들을 되돌리고 다시 해보려는, 그런 정도의 파격을 보여야 한다”등의 조건을 제시하며 국민의힘과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특히 그는 “요즘 들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많이 생각난다"며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해서 저렇게 됐지만, 내가 박근혜정부 당시 실정을 비판했을 때와 지금 느낌이 많이 다르다”라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사석에서 직접 나에게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대한민국의 영광이 무너질까봐 두렵고, 어렵게 만든 대한민국이 더 잘 되기 위해 정치를 한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윤석열정부를 비판하면서도 ‘왜 저렇게 하지’ 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드러낸 그는 “군소정당이 될 각오도 하고 있다”며 신당 창당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지난 1일)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났을 때, 금태섭 전 의원 얘기가 있었는데 만나 볼 수는 있을 것 같다"며 "신당을 창당할 경우,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갈 것이다. 비명계와도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총선 출마지에 대해선 “내 정치 인생에서 가장 의미가 큰 곳으로 나갈 것"이라며 "서울 노원도 의미가 큰 지역이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신당을 창당한다면, 당연히 신당 지도부와도 지역구를 논의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연락하지 않고 있지만 때가 되면, 만나볼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유 전 의원과는 연락하지 않아도 무슨 생각을 서로 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사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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