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진표 의장 등 겨냥한 욕설 논란, 거듭 사과

"정의와 국민적 요구 위한 특검 상정 강조하려다 실수"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4-05-02 10:55:32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유튜브 방송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욕설을 한데 대해 2일 거듭 사과했다. 4.10 총선에서 당선되며 ‘5선’ 고지에 오른 박 전 원장은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하려 했지만 이번 욕설 논란으로 출마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당선인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전날 김어준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 의장을 '저거'라고 부르면서 "박병석(21대 전반기 국회의장), 김진표, 윤석열이나 다 똑같은 놈들, 개XX들이에요, 진짜"라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 "무조건 제가,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한 건 잘못했다. 다시 한 번 사과한다"고 엎드렸다.


이에 진행자가 "방송을 워낙 오래 하신 분이 30초 이상 빨간불(방송 중 신호)이 켜진 걸 몰랐겠느냐는 지적도 있다"며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5선 국회의원, 국정원장 등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박 당선인이기에 '고의성이 짙다'는 시선이 있다고 하자 "글쎄요"라며 강력 부인했다.


박 당선인은 "오늘도 방송이 다섯곳 잡혀 있다. 취소하면 취소하는 대로 의미를 부여할 것 같아 나가서 잘못한 것은 사과하자(고 생각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며 "박지원 정치 인생에 처음 큰 설화를 남겼다"고 했다.


또 "박병석 의장은 나올 분도 아닌데"라며 "하여튼 그 세분, 국민께 다시 한 번 사과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김진표 의장에게 굉장히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김진표 의장이 (1999년)기재부 세제실장 할 때부터 쭉 같이 지냈고 제가 비서실장 할 때 (김 의장이)정책수석을 했다"며 “25년 가까이 된 사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개XX’라고 한 것에 대해 박 당선인은 "총선 민의가 김건희, 이태원, 채 상병 특검하라는 준엄한 명령이기에 (의장이)왜 직권상정하지 않으려고 하느냐, 정의를 위해 국민적 요구를 위해서도 상정해야 한다는 걸 강조하려 했다"며 “그런 마음이 있었기에 실수했다”고 변명했다.


국회의장 출마에 대해서는 "아직 (의장 하겠다고)생각해 본 적은 없다"면서도 "흐름을 보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