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김기현-주호영 지목해 수도권 출마 압박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0-29 10:56:08

신평 “지극히 맞는 소리”...윤상현 “경쟁력 없을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텃밭'인 영남 지역구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등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의견을 밝히면서 구체적으로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의원의 실명을 거론해 이목을 모았지만 실행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일단 신평 변호사는 29일 "국민의 일반상식으로 볼 때 인요한 위원장의 말은 지극히 타당하다"라고 반겼다.


신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줄 잘 선 몇 사람이 평생 꽃길만 걸어가는 것, 그들이 장기간 누려온 '멋진 세상'은 가급적 일찍 끝을 맺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호남이건 영남이건 지역정치 일당지배의 어두운 구름을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변호사는 특히 TK(대구 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하이브리드 국회의원' 꼬리표를 달면서 "지역구 의원이면서 비례대표 의원처럼 선출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TK에선 (보수당) 공천만 받으면 바로 당선"이라며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공천을 받으면 바로 당선된 국회의원, 자치단체장을 하며 기득권 세계에 자기 나름의 아성을 쌓으면 다음 공천은 또 따놓은 일로 그렇게 해서 선수를 쌓으면 어느새 중진 정치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사회정의를 외치거나 공동체 구성원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에 관심을 가진 엉뚱한 얼뜨기들은 당연히 공천에서 배제되고 공천 언저리에도 가지 못한다"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 국민에게 돌아가기에 이젠 끝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27일 SBS와 채널A, TV조선 뉴스 등 잇다른 언론 출연을 통해 "영남, 경남과 경북의 '스타'들, 굉장히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서울 험지에 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당내 스타 의원들과 관련해 "몇 명이고 누군진 아직 파악을 안 했다"면서도 "험지에 한 번 와서 힘든 걸 도와줘야 한다. 이제는 정치인이 국민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호영도, 김기현도 스타다"고 언급했다.


'지도부 험지 출마'에 대해서도 "서울의 아주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하는 건 좋은 아이디어"라며 "영남 쪽에선 상당히 쉽게 당선되니까 세대교체도 좀 하고 젊은 사람이 들어가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인 위원장은 "제 개인 생각이다. 위원회에서 논의한 건 아니다"라며 "그런 방향으로 가는 원칙을 정해 따를 수밖에 없도록 하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영남권 중진의원들에 대한 수도권 험지 출마요구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 의원은 지난 26일 오전 SBS라디오에서 “우리 당은 영남권 의원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에게) 분명히 험지 출마하라고, 수도권에 나오라고 할 것”이라면서 “총선에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 보지 그분들이 와서 선거에 성공할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윤 의원은 “이분들은 영남권에 특화된 그런 정치적 이미지를 오랫동안 가져왔다"며 "그런 분들이 선거 3, 4개월 남겨놓고 수도권에 와서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수도권의 젊은층 에 맞는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인지도가 높지만 그걸 가지고 새 이미지를 형성하기에는 너무나도 시간이 촉박하다. 실질적으로 경쟁력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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