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선대위 내홍 조짐...윤상현 인선에 친한계 반발
조경태 “尹 임명 철회해야... 안하면 선거운동 중단”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5-05-27 10:58:22
최근 김문수 대선 후보 선대위에 합류한 친한계 의원들이 윤상현 의원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에 반기를 들고 나서면서다.
김문수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조경태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상현 의원 임명은)파면된 윤 전 대통령을 다시 임명한 것이나 다름없고 사실상 선거 포기를 선언한 것과 같다”며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이 시간부로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당원들과 국민의힘을 배신하는 것이고, 선거운동을 하지 말자는 선언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며 “왜 하필 선거 막바지에 이런 무리수를 두는지, 그 의도가 참으로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하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상현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또 거꾸로 간다”며 “힘 빠진다”고 선대위 인선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선대위를 대폭 개편하면서, 수도권 5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상민 전 의원을 미래전략 및 과학기술특별위원장으로 각각 기용했다.
주요 직책인 정책 라인과 직능조직에도 안상훈(정책특보단장), 정성국(교육특보), 우재준(법률특보), 고동진(직능단장), 진종오(체육정책본부장) 등 친한계 의원들이 포진해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위가 말을 아끼고 있는 가운데 “보수진영 결집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무책임한 처신”이라고 조 의원을 비판하는 지지층 반발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지지한다”고 밝힌 이진우(부산 수영구)씨는 “선거 막바지에 이런 식의 처신은 평가할 가치도 없는 ‘분탕질’일 뿐”이라며 “오히려 이 시점에서 어깃장을 놓는 조경태의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맘고생 하는 보수 지지층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 오만한 발상”이라며 “지금이라도 자중하는 게 옳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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