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尹 통해 사건 해결’ 주장 녹취록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3-07 10:59:01
송영길 "대장동 尹 연루 실체 확인된 것"
원희룡 "사건 터지고 녹음...일종의 공작"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언급한 '녹취록' 내용을 두고 7일 여야가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기싸움을 이어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후보 연루 실체가 확인됐다"고 주장한 반면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각자의 이해관계가 얽혀 나온 일종의 공작"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조우형(대출 브로커) 사건에 대해 저희가 대장동 몸통이 박영수(인가) 윤석열인가. 이야기했을 때 국민께서는 긴가민가했을 것"이라면서 "(이제) 그 실체가 확인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가 'PF대출이 아니었다', '일반대출이었다', (조씨가) '심부름만 한 사람이기 때문에 기소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김만배씨 누나가 어떻게 연희동 윤 후보 아버지의 집을 사줬는지 다 연결되는 것"이라고 거듭 윤 후보 연루설을 강조했다.
앞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전날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선 규명해야 할 것이 김만배-박영수-윤석열 3인의 커넥션"이라며 "초임검사시절부터 박영수 전 특검과 20년 넘게 모임을 하며 가까웠다는 윤석열 후보 본인 육성이 담긴 녹취록도 공개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날 뉴스타파는 김만배씨가 지난해 9월 지인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를 상대로'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언급한 녹취록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나 원 본부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야기하는 김만배 녹취라는게, 대장동 문제가 터진 뒤 김만배와 뉴스타파가 녹음했다는 것이고 대통령선거 3일 전에 뉴스타파가 (이를) 보도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원 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만배 실명이 나와서 보도가 연달아 터지고 폭로가 나온 뒤인 지난해 9월 15일, 신학림 뉴스타파 전문위원이 김만배와 대화한 내용이라면서 녹음파일을 전달해 보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본부장은 “박영수-윤석열이 부산저축은행 건을 봐줬다. 이재명은 대장동에서 원칙적으로 응해서 사업자들을 힘들게 했다는 것이고 그 외에 특별한 근거나 다른 구체적 주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분명히 밝히지만,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며 “‘석열이 형’이라고 부를 사이가 전혀 아니다. 김만배의 말 대부분이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대장동 게이트가 언론에 보도된 후 검찰 수사를 앞두고 김만배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김만배의 일방적인 거짓말을 토대로 봐주기 수사 운운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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