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나경원-원희룡, '연대론' 놓고 기싸움
羅 “元, 사퇴하고 자연스럽게 저를 도와주는 게”
元 “굳이 말하면 羅 후보가 나를 도와주게 될 것”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4-07-14 11:01:58
이른바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에도 당권 경쟁 중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상승세가 여전하자 두 후보 간 연대가 필요하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둘 다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해달라는 입장으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나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 초반, 원 후보측에서 흘러나왔던 연대설은 매우 무례하고 구태한 '세몰이 정치'의 전형이라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씀드렸다"면서도 "만약 지금도 연대설을 지지하는 분들이라면 이쯤에서 원 후보가 저를 지지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씀하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13일에도 "실질적으로 생각이 비슷하다면 거친 싸움을 하는 것보다는 (원 후보가 사퇴해)자연스럽게 저를 도와주시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라고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원희룡 전 장관은 같은 날 부산 남구 당원협회의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정치에서 내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굳이 말하면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원 후보측 관계자는 "당원을 대상으로 한 것도 아닌,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일반 여론조사를 가지고 단일화를 언급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나 의원을 겨냥한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조사에서는 한동훈 55%, 나경원 12%, 원희룡 10%, 윤상현 1%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또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한동훈 36%, 나경원 17%, 원희룡 10%, 윤상현 7% 순으로 나타났다.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응답자 중 국민의힘 지지자(347명)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한동훈 57%, 나경원 18%, 원희룡 15%, 윤상현 3%로 조사됐다.(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1.2%.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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