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차량 이동 고집하다 참사현장 뒤늦게 도착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2-11-06 11:04:27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해당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사고 당시 차량 이동을 고집하다가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경찰청 특별감찰팀에 따르면, 이임재 전 서장이 사건 당일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한 시간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5분으로 확인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9시께까지 용산 대통령실 인근 집회 현장을 통제하다가 오후 9시 24분께 용산경찰서 인근 설렁탕집에서 23분가량 저녁 식사를 했다. 9시 47분께 관용차량을 타고 이태원으로 출발한 그는 10분 뒤인 오후 9시 57분에서 10시 사이 녹사평역 인근까지 갔지만 교통정체로 진입이 안 됐다고 한다.
이 전 서장은 경리단길, 하얏트호텔, 보광동 등으로 차량을 돌리며 계속 우회 진입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특별감찰팀은 "본인 및 목격자 진술,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차량에 탑승한 동안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를 추가로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경찰이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당일 오후 11시36분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으로부터 ‘이태원 참사’ 관련 최초 보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청장은 8분 후인 11시 44분 서울청 경비과장에게 가용부대의 급파를 지시하고, 이어 112 치안종합상황실장과 기동본부장에게도 가용부대 급파를 지시했다. 김 청장은 다음 날 오전 0시 25분 택시를 이용해 이태원 사고 현장에 도착해 현장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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