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커피원가 120원' 발언에 비난 봇물
신동욱 “소상공인을 악덕 폭리업자로 봐…사과해야”
이준석 “자영업자 피눈물 나게 하는 발언…곡학아세”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5-05-18 11:04:30
국민의힘은 18일 “소상공인들을 악덕 폭리사업자로 보고 있다”며 사과를 촉구했으며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자영업자들 눈에 피눈물 나게 하는 발언”이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 신동욱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는 본인의 치적을 내세우기 위해서라면 소상공인을 악덕 폭리사업자로 매도하는 것쯤은 아무 일도 아니란 말이냐”며 “소상공인의 사정도 이해 못 하고 매도한 발언을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일반적인 커피숍 등 자영업자의 비용 부담 구조는 인건비와 임대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 외에 원재료비, 각종 세금과 수수료도 있다”며 “그럼에도 그 가격구조를 외면하고 단순한 원재료비만 놓고 가격이 과하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얘기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또 “인건비는 누가 그렇게 올려놓았나. 임대료는 왜 그렇게 올랐나”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무리한 최저임금 인상과 부동산 가격 인상이 결국 소상공인의 부담을 늘리고 가격을 올려놓은 주범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렇게 대책 없이 벌려 놓았던 최저임금과 부동산정책, 퍼주기식 정책이 부메랑이 되어 가격 상승과 소비 침체를 불러와 결국 소상공인이 이렇게 힘들게 되었음에도 반성 하나 없다”며 “본인의 치적을 내세우겠다고 소상공인의 상처를 건드리는 무책임한 발언에 소상공인은 눈물을 흘릴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요즘 이재명 후보가 하는 말들은 일관된 공통점이 있다"며 "과거에 문제 됐던 사건이나 발언을 다시 꺼내서 덤벼볼 테면 덤벼보라는 듯 우겨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집권한다면 만들어질 세상은 그렇게 무서운 곡학아세의 세상"이라고 했다.
이어 "호텔에 예약했다가 취소해도 마을에 돈이 돌고 돌았으니 잘된 거라는 '노쇼 경제학'을 다시 꺼내 들더니 어제는 몇 년 전 기준이라고는 하지만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원을 벌 수 있고, 커피 원가는 120원이란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제가 올해 초에 100가지 직업을 탐구하기 위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100명의 직업인들을 모셔 애환을 경청한 인터뷰가 있다"며 "긴말할 것도 없이 거기서 카페 사장님 편을 확인해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하루하루 생업을 유지하시는 자영업자들 눈에 피눈물 나게 하는 발언을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쉽게 하시면 안 된다"고 질타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 불법영업 정비’ 성과를 소개하며 당시 상인들을 설득한 과정을 전했다.
이 후보는 “닭죽 한 그릇 6만원씩 받고 파니 사람들이 안 오지 않느냐. 싹 정리한 다음 깨끗하게 정비해서 많은 사람이 오게 한 다음에 닭죽 말고 커피와 차를 팔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닭 5만원 받으면서 땀 삐질삐질 흘려 1시간 동안 고아서 팔아 봐야 3만원밖에 안 남는데 커피 한 잔은 8000원~1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알아보니 원가가 120원이더라”라고 발언한 부분을 두고 일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실제로 이재명을 지지했었다는 한 자영업자는 이재명 지지를 철회하고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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