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어대명’…최고위원 후보군도 ‘明心’ 경쟁
'이재명당’ 굳히기 완성?...국민적 관심은 더 멀어져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4-06-30 11:06:48
민주당 관계자는 30일 “당내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을 막기 위한 대항마가 아직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경선 룰에서 권리당원 영향력이 대폭 확대돼 8.18 전당대회에서 이 전 대표의 독주 구도가 굳어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선 전대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표 대신 최고위원 경선을 통해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단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출범과 맞물려 원내외 인사들이 속속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현재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는 재선 강선우ㆍ김병주ㆍ한준호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등 4명이다.
그 밖에도 잠재적 후보군을 합치면 최고위원 출마자는 1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4선)ㆍ전현희(3선)ㆍ민형배(재선)ㆍ이성윤(초선) 의원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호 부대변인, 박승원 광명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등 원외 인사가 도전장을 던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표 선거는 사실상 ‘이재명 연임’으로 기운 것 아니냐"며 "최고위원 선거 경쟁이 치열해지면 전당대회의 전국 순회 방식도 구색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고위원 후보들도 마찬가지로 친명계 일색이라, 후보들이 저마다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만 부각해 차별화가 되지 않고 여론의 주목도도 떨어질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전준위가 최고위원 예비경선 룰을 기존 ‘중앙위원급 100%’에서 ‘중앙위원급 50%ㆍ권리당원 50%’로 변경한 것을 놓고 "사실상 누가 더 친명이냐를 두고 경쟁하는 선거가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로 사실상 ‘이재명 사당화’ 작업이 완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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