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강서구청장 보선 후보로 김태우 선출...경선통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09-17 11:16:28

민주 지도부, 金에 화력 집중...오세훈 일정까지 문제삼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17일 김태우 전 구청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면담 일정 등을 문제 삼으며 김 후보를 향한 공세를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김태우 전 서울강서구청장이 당원 조사 50%, 일반유권자 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된 경선에서 오는 10월11 강서구청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다시 강서구청장으로 도전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국민의힘 당원 여러분과 강서구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이제 국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서 강서구에 지난 16년간 정체돼 있던 여러가지 구도심 불편한 점을 모두 개선해서 강서구민들의 삶의질 개선을 위해 최선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서구가 25개 자치구 중에 삶의 질이 가장 우수한 도시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반드시 당선될 것”이라고 결기를 다졌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김 후보 견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 시장이 김태우 후보와 함께 화곡동 모아타운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유엔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살바토레 탸키타노 의장과 면담 일정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누가 봐도 코 앞으로 다가온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 언제부터 강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느냐"며 “공무원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고,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과 윤석열 정권은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에서 손 떼고, 선거 중립 의무를 지키라”고 재차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 역시 지난 15일 진교훈 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로남불' 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실제 당일 현장 회의에는 16일째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제외하고 박광온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지역구 현역인 강선우(강서갑)·진성준(강서을)·한정애(강서병) 의원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당 차원에서 총력 지원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타격하는데 당력을 집중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불과 넉 달 전 대법원에서 징역형 판결로 구청장직을 상실한 사람이 광복절 특사로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로 등록했다"며 "대통령이 범죄자를 다시 공직으로 불러낸 파괴적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김태우 씨는 강서 주민과 대한민국에는 가해자"라며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으로 강서 주민에게 큰 상처를 줬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최고위원 역시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자가 다시 또 출마하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해괴한 상황"이라며 "주권자 국민을 개·돼지처럼 무시하는 게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가세했다.


민주당은 진 후보자가 경찰청 차장 출신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전 구청장의 이력과 대비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진 후보자는) 경찰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강서구민에게 김 전 구청장이 잘했느냐고 물어보니 검찰 수사관 출신이라 무서웠다고 하더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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