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갯벌 멸종위기 종 ‘두루미’ 월동지 비중 높아
인천두루미네트워크 시민 조사단, 63마리 확인...역대 최대 기록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 2023-02-20 11:18:35
이번 조사는 인천두루미네트워크 시민 조사단 23명이 강화갯벌을 중심으로 서식하는 두루미 개체수를 파악하기 위해 강화도, 동검도, 영종도, 세어도, 안암호, 김포 등 11개 지점에서 1-2명씩 조를 나눠 진행됐다.
오전 11시, 12시 동시에 개체수를 조사, 기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후 각자의 관찰 지점에서 조사한 내용을 취합, 전체 개체수를 파악한 결과 김순래 강화시민연대 생태분과위원장은 63마리로 결론을 내렸다.
이는 인천두루미네트워크 회원 단체인 강화도시민연대가 지난 1월 20일 관찰한 54마리 보다 9마리가 많은 수치로 2012년 말 29마리에 비하면 10년 사이에 2배로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인천은 연희동, 경서동 갯벌에 두루미, 재두루미 수백 마리가 날아와 서식 197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지만 개발의 역풍으로 1984년 ‘천연기념물 제257호 인천 연희동 및 경서동 두루미 도래지’가 지정 해제됐다.
절반은 수도권쓰레기매립지로, 절반은 청라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두루미는 살 곳을 잃었다. 절멸하다시피 한 두루미가 1990년대 강화군에서 1~3마리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뜻 있는 시민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강화시민연대 등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과 시민 생태 환경 모임들도 각자 관찰과 보호 활동을 하다가 지난해 1월 인천두루미네트워크(대표 최진형 가톨릭환경연대 선임대표)를 결성, 두루미보전활동에 나서게 됐다.
인천두루미네트워크는 두루미 개체 수 동시 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인천시조 두루미의 서식지인 강화갯벌 및 영종갯벌의 생태적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인천시도 인천두루미네트워크에 참여, 올해 처음으로 시민 홍보와 모니터링 예산을 일부 지원키로 했다. 인천두루미네트워크는 3월 중순 동검도에서 두루미의 자태를 보여주는 사진전, 두루미 개체 수 모니터링 결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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