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청래 총대 멘 ‘민주-혁신’ 합체 작업, 시작 전부터 “삐걱”
민주 장철민 “鄭, 논의도 없이... 절차적 잘못으로 합당 어려워져”
혁신 서왕진 “與, 당명 고수-흡수합당론 유감... 가치연합 통합이어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6-01-27 11:18:06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공식화했으나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기도 전에 양당의 내부 반발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27일 “(고 이해찬 평통 수석부의장)애도·추모 기간이 지나면 각 당이 당원에게 의견을 묻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합당 관련)민주당 정책 의원총회 일정도 미정”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양당 합당을 둘러싼 이견이 있다’는 지적에 “당원의 추인 결정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합당 실무 얘기를 양당이 거론하는 것은 매우 적절치 않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하지만 여당 내부에서는 정 대표의 합당 추진 방식이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분출하면서 합당 반대 기류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장철민 의원은 “최소한 최고위원들하고는 논의를 했어야 했다”며 “절차적으로 잘못됐다”고 아무런 협의없이 혁신당과의 합당을 전격 선언한 정 대표를 겨냥했다.
장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지금 상황 같으면 합당 자체도 이미 어려워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언주 수석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합당에 대한 교감이 있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정 대표측이)계속 이렇게 이용하고 있다”며 “‘대통령 팔이’를 그만해야 한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이 수석최고위원은 ‘합당과 관련해 대통령과의 협의가 전혀 없었냐’는 취지의 질문에 “저 뿐 아니라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이 다 직접 확인했다. (협의는)없었다”고 반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합당)제안 자체가 (정 대표)개인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대표가 ‘지선 전 통합’을 못 박은 가운데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충청권, 부산·울산·경남 등 지방선거 격전지에서 민주당보다 ‘왼쪽’을 지향하는 혁신당과의 통합이 지방선거에 도움이 안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초반부터 주도권 쟁취를 위한 양당의 기 싸움이 표면화되고 있는 상황도 합당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합당을 제안했던 민주당에서 ‘흡수통합’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발언이 이어지자 양당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이 감지되는 모양새다.
그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은 뻔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가치 연합이 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런 언급은 ‘당명 고수’ 의견과 함께 흡수 합당론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에 비해 당세 차이가 현격한 혁신당이 합당 이후에도 정체성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앞서 조국 대표는 택지소유상한제·토지초과이득세·개발이익환수제 법안 등 이른바 토지공개념 3법 제·개정 등 개혁 성향의 법안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혁신당 DNA’를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양당 합당은 원칙적으론 청와대와 조국 대표, 정청래 대표 사이에 공감대가 있었다”며 “통합 자체는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는 게 아니다”라고 정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대통령실에서 정당과 정당의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까지 다 지시할 순 없다”며 “통합 시점과 추진 결심(결정)은 정청래 대표가 내린 것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 걸 너무 세세하게 얘기하면 선거 개입 시비가 붙는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합당을 제안한 배경과 관련해 ‘당 대표 연임 노림수’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주장이 가장 이해가 안 된다”며 “무슨 그런 분석이 있냐”고 일축했다.
특히 “조국혁신당과 통합하면 정 대표로선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조국 대표가 들어오는 것”이라며 “조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혁신당 당원들이 조국 대표를 찍지 정청래 대표를 찍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합당 이후)조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조 대표가 출마하지 않더라도 정청래 대표 지지를 선언하겠느냐. 당권 다툼 때문이라는 분석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