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단식의 힘’이 추세를 바꾼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 2026-01-19 11:19:08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와 각 정당 지지율이 각종 매체와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연일 발표된다. 그 수가 너무 많아 어지러울 정도다. 일부 매체와 연계된 특정 조사기관이 발표하는 여론조사 결과는 코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언론인이기에 그냥 무시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중요한 것은 수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수치는 조사 방법과 문항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추세다.
수치는 조사기관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지만 추세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3주 만에 하락 추세로 돌아서 50% 초반대로 주저앉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동반하락해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해 4주 만에 양당 지지율 추세가 교차 됐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2∼16일 전국 18세 이상 25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53.1%로 집계됐다. 지난주보다 3.7%p 낮은 수치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4.5%)
부정 평가는 42.2%로 지난 조사 대비 4.4%p나 올랐다. '잘 모름'은 4.8%였다.
지역별로 대구·경북(40.0%)이 지난주 대비 8.0% 떨어지며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진보 진영 강세 지역인 광주·전라도 같은 기간 76.3%에서 74.6%로 1.7%p 줄었다.
인천·경기(54.6%·4.5%p↓), 서울(49.5%·3.3%p↓), 부산·울산·경남(47.6%·2.7%p↓) 등 다른 지역 역시 대부분 하락 추세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도 20대(33.5%)에서 10.2%p로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하락했다.
지난달 15∼16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2.5%, 국민의힘은 37.0%의 지지율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8%)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5.3%p 하락하며 4주 만에 하락세를 보인 반면 국민의힘은 3.5%p 상승하며 4주 만에 반등세를 나타낸 것이다.(두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코스피가 4800선을 돌파하고 한일 정상회담 등 경제·외교 성과가 있었는데도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물론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지명한 이혜훈 후보의 도덕성 문제가 연일 터져 나오고 민주당은 강선우·김병기 의원 공천헌금 의혹 수사 본격화로 도덕성 논란이 커지는 등 각종 악재가 발생한 것이 당청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문제는 이미 무수히 많이 터져 나왔지만 당청 지지율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었다.
국민의힘에는 ‘윤석열 계엄’이라는 너무 큰 악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렇게 추세가 전환된 결정적 요인은 다른데 있을 것이다.
그게 뭘까?
지금 정치권의 모든 시선은 국회 로텐더홀을 향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5일부터 이재명 대통령에게 통일교 게이트·더불어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쌍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탓이다.
국민은 ‘야당 대표가 오죽했으면 곡기를 끊고 단식을 하겠느냐’라며 단식 이유를 살피기 시작했고, 그의 요구가 합당하다는 판단을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집권당에선 그의 단식을 ‘당내 문제 때문’이라고 깎아내리지만, 국민은 그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장동혁 대표의 ‘단식의 힘’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외면하면 그 후유증은 감당하기 어렵게 될 수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여야 단독 영수회담을 통해 그의 단식을 중단하도록 하고 그가 요구하는 ‘쌍특검’을 즉각 수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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