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힘, 서로 “상대 후보는 준비 안 된 후보”
조승래 “김문수, 정책 준비 안 돼 우왕좌왕하는 모습 보여”
신동욱 “이재명, 무지와 무책임, 준비가 안 된 토론회 전형”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5-05-19 11:23:52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아침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사람이 떠나고 '빅텐트'를 친다고 했지만 '빈 텐트'가 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메시지고, 정책이고 전혀 준비돼 있지 않다.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전날 열린 첫 대선 후보 TV 토론회와 관련해 "우리 후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안정감 있는 모습에 대해 전날 브리핑했지만, 상대 후보에 대해선 말은 안 했다"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간단히 말하면 국민의힘에 대한 평가처럼 준비가 안 된 졸속 후보라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혹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 날을 세웠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에 대해서도 "자기 내용과 자기 주장은 없고 마치 대선 후보 토론회가 학예회나 장학퀴즈로 알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혹평하면서도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를 두고는 "비교적 자기 소신을 뚜렷하게 보여줬다"고 추켜세웠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해 공세를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선 "견강부회식으로 말하면서 (이 후보가)카페 사장을 폄훼하고 물가를 모르는 식으로 공세 펼치는 건 번지수가 잘못된 공세"라며 "이렇게 네거티브로 흑색선전을 펼치면 대선의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무거나 막 던지는 행보는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토론 태도는 무지와 무책임, 준비가 안된 토론회의 전형이었다”며 "이 후보는 구체적으로 어떤 경제 정책을 하고 싶은지 알 수가 없었다"고 평가 절하했다.
신동욱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젯밤 토론을 보면 본인이 불리한 주제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 '상황에 맞게 잘하면 된다', '점진적으로 하겠다' 등의 표현을 썼는데 우리가 볼 때 전혀 준비가 안 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기업을 외치지만 어제 (토론회에서)말한 내용을 보면 사회주의 경제관에 가깝다"며 "기업이 어떻게 돌아가고 이윤을 내는지 성장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에 대해서는 "이공계에 전문성이 있는 후보답게 날카로운 질문을 많이 했다"며 "전문성은 뛰어날 수 있지만, 정치는 전문성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행정 경험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가 컴퓨터 공학에 대해서는 이준석 후보보다 낫다고 할 수 없지만 도지사 경험이 있고 삼성 공장을 어떻게 지을 수 있는지 아는 분"이라며 "김문수 후보는 행정 전문가로서의 경험이 있기에 안정감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권영국 후보에 대해서는 "(비상계엄 책임론 등)지속적으로 정치공세를 한 것에 대해서 국민도 답답하게 생각했을 것"이라며 "후보의 장점을 설명하려면 밀도 있는 토론이 필요한데 정치공세로 후보의 경제적 식견을 나타내기 부족했다고 본다"고 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는 "토론 시간이 부족한 게 아쉬웠지만, 후보만의 장점을 충분히 드러냈다"며 "(김 후보는)경제 민주화에서 본인의 삶을 시작했던 분이라 약자의 설움을 잘 안다. 정치인이 된 이후에는 경기도 행정 책임자로서 기업, 공공기관을 유치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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