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제3자적 평론 곤란” 지적에 이준석 “언로 막혔다는 인상"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12-27 11:28:18

  김종인 “후보와 생각 다르다고 반대 안 돼..의견 피력에 신중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7일 “누구든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고 밝히자 이준석 대표가 “언로가 막혔다는 인상”이라고 응수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서 비상 상황이고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국민을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 후보는 “당은 상명하복의 하이어라키(체계) 조직이 아니다. 당원이 당의 중심”이라면서도 “다만 당원 누구도 당의 공식 결정과 방침에는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것은 당 조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윤 후보는 “누군가의 지시를 기다리면 안 되고, 스스로 한 사람 한 사람이 대선 후보란 생각을 해달라”며 “지역구에서 조직을 점검·보강하고 국민 지지 결집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후보의 이 같은 발언 직후 이 대표는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나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제언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며 “당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받아쳤다.


하지만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후보가 정책적으로 약속한 것을 자기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반대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 대표를 겨냥하면서 "그런 실수를 절대로 범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선대위에 참여하는 모든 분, 정당 모든 분이 각각 대선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정권교체라는 국민 여망에 부응해야 한다"며 윤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다만 김 위원장은 "하나 경고한다"며 "선거에 도움 준다는 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거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발언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4·15 총선 이후 당이 제대로 굴러갈 것이냐에 대해 적잖이 걱정했을 것"이라며 "작년 4월 총선에서 수도권 민심이 이탈해 완전한 패배를 안겨준 것은 실책에 대한 반성 없이 선거에 임하면 된다는 안이한 자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작년 1년간 노력해 적어도 대선은 치를 수 있는 정당은 만들자는 각오를 다진 결과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가져왔고 그것을 바탕으로 대선에서 여당에 맞서는 상황"이라며 "70여일 남은 기간 선대위와 당이 혼연일체가 돼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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