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재명-아태협-쌍방울, 대북송금 ‘3각 커넥션’ 전모 밝혀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11-13 11:34:25

아태협 회장, 쌍방울 그룹 미화 200만 달러 밀반출 관여혐의로 구속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이재명의 경기도, 아태협(아태평화교류협회), 쌍방울이 벌인 대북송금 사건의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정점에 있는 이재명 대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애먼 측근과 관계자들만 구속되고 해외 도피하느라 생고생"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경기도가 북한과의 경협에 창구로 내세운 단체가 아태협"이라며 "그전까지 아태협은 대북 사업을 하던 단체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태협은 경기도의 지원을 업고 2019년 필리핀에서 북한의 고위층이 참석하는 국제대회를 개최했다"며 "아태협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대북 코인을 발행했다. 이 코인은 실제로 태국의 한 거래소에 상장되었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 북한으로 얼마나 자금이 흘러 들어갔는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쌍방울도 적극 가담했다"며 "쌍방울은 각종 아태협 대북 사업에 메인 스폰서로 활약했다. 대북 사업 이권을 따기 위해 아태협과 함께 직접 북한에 현금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검찰은 최소 쌍방울이 북측에 150만 달러를, 아태협은 5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라며 "대북 비밀 송금은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다. 문재인 정권 5년간 민간 대북 송금 승인은 '0'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제 대북송금 스캔들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의 경기도·아태협·쌍방울 3각 커넥션이 북한에 얼마나 송금했는지 전모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쌍방울 그룹과 아태협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1일 아태협 안모 회장을 구속했다.


수원지법 김경록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외국환거래법 위반, 증거은닉교사 등 혐의로 안 회장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안 회장은 2019년 1월 쌍방울 그룹이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미화 200만달러 가량을 중국으로 밀반출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북 인사에게 (밀반출한) 돈이 잘 전달됐다'는 내용의 메모를 안 회장에게 남겼다는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회장은 밀반출한 돈 가운데 아태협에서 마련한 50만달러를 북측에 전달하는 대가로 북한으로부터 그림 수십 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50만달러의 출처도 확인하고 있다.


그는 북한 그림과 사무실 PC 하드디스크 등을 다른 곳에 숨기고, 협회 직원들이 관련 진술을 하지 못하도록 막은 혐의도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공익을 추구하는 아태협은 설립 목적에 맞게 자금을 투명하게 운용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피의자는 자금을 횡령하고 밀반출한 외화를 북한에 전달했다"며 "수사를 피해 밀항까지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안 회장은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에 잠적해 있다가 지난 9일 검찰에 체포됐다. 안 회장은 현재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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