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나경원-윤상현과 연대 만들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03-01 11:37:45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김기현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과 윤상현 의원 등을 거론하며 연대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공갈연대'(恐喝連帶)’라고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전날 김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보수의 텃밭 대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윤상현 의원의 지지 약속도 받아냈다'고 기세를 올린 일과 관련해 진행자가 "두렵냐"고 묻자 "전혀 그렇지 않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나경원 후보가 과연 진심으로 (김기현 후보가) 이기기를 바라서 연대를 했는가. 그렇지 않지 않는가"라며 "집단 린치를 당하고 강제로 전당대회에서 퇴출한 것을 본 나경원 지지자분들, 진심으로 나경원 의원 좋아하시는 분들은 지금 분노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제 (나 전 의원) 표정을 보면 억지로 끌고 나온 것처럼 보이더라, 윤상현 의원 같은 경우 본인은 연대하지 않겠다며 중립을 지켰는데도 계속 팔고 있다"면서 "어떤 분이 속어이기는 하지만 '공갈연대'라는 말도 쓰더라"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공갈 연대(에 앞서) 공갈 지지, 처음에는 스포츠 스타들 시즌1 그다음에 또 나경원 대표 시즌2, 거짓말로 밝혀진 바른정당 전 당협위원장 출신들(지지) 시즌3, 윤상현 시즌4 중 사실인 게 거의 없다"라며 "그래서 공갈연대라는 표현들이 시중에 나돌고 있다"고 거듭 ‘공갈연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전날 오후 대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 청년당원들의 김 후보 지지 선언 행사에는 나 전 의원이 함께했다.
나 전 의원은 축사에서 "윤석열 정부 집권 2년 차는 각종 기득권 카르텔을 깨고 여러 개혁을 완수해야 할 시기인 만큼 대통령과 정말 호흡을 맞출 지도부가 들어서서 그 지도부가 대통령의 개혁을 힘 있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다음 말은 굳이 안 드려도 현명한 당원동지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저는 우리 나 대표님과는 오랜 정치 20년 동지이기도 하고, (나 전 의원은) 때로 큰일을 위해 본인의 판단을 뒤로 유보하면서 그야말로 선공후사한 분"이라며 "보수를 지켜온 정통 보수의 심장"이라고 추켜세웠다.
김 후보와 나 전 의원은 같은 날 오후 '대구·경북 여성 경제인 및 핵심 책임당원 간담회'에도 나란히 참석해 긴밀한 연대를 과시했다.
나 전 의원은 축사에서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일할 수 있는 지도부가 들어서 내년 총선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김 후보를 응원했고, 김 후보는 "선당후사의 희생정신을 갖춘 훌륭한 지도자"라고 답했다.
이날 김 후보는 당대표 선거 경쟁자였던 윤상현 의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 후보는 대구 청년당원 행사에서 "'김나 연대'(김기현-나경원 연대), '김조 연대'(김기현-조경태 연대)에 이어 며칠 전 윤상현 의원과도 만나 담판을 지었다"라며 "윤상현 의원도 김기현을 밀어주겠다고 서로 약속해서 '김윤 연대'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합동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윤 의원이) 앞장서기는 그렇지만 물밑에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재차 밝혔다.
그러나 윤 의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윤 연대' 질문에 "그런 것은 없다"라면서 자신은 "중립"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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