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기현 "親尹' 인선, 사실상 尹 대통령 친정체제" 지적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03-19 11:37:46
유상범 "당정일체로 안정된 국정 이끌라는 당심 명령 반영했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주요 당직에 이철규 사무총장 등 ‘친윤계’를 대거 기용하면서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19일 현재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의 향후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김기현 대표는 최근 언론을 통해 "윤석열 정부 성공을 바라고 국민의힘 보수정권이 내년 총선과 이어지는 지방선거,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는 데 공감하는 분이라면 심지어 민주당 인사라고 하더라도 큰 틀에서 대통합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당정 일체 또는 당정 융합을 이뤄서 국정 안정을 이끌어가려는 당심의 명령에 의한 선거였다”며 “친윤의 최고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았고, 그래서 후속 인사도 그런 당심을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포탕의 실현은 총선에 있어서 편파적인 공천이 아니라 능력에 맞고, 객관적이고 잡음 없는 공천을 함으로써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대표는 당직 인선 직후 당 대표 경쟁자였던 안철수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를 만났다"며 “앞으로 그분들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3일 여의도 소재 한 카페에서 안 철수 의원을 만난 김 대표가 "우리가 화합해서 내년 총선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하자 안 의원은 "지금부터 우리 당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다음 특히 내년 총선 승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의논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김 대표는 "내년 총선에 대해 이야기했고, 황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고 황 전 대표는 "당과 나라를 살릴 수 있는 협력의 틀을 만들어보자는 논의가 있었다"면서 자신의 정치 개혁 제안에 김 대표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천하람 당협위원장과는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고 있어 주목된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최근 BBS 라디오에서 “고쳐 쓰는 단계는 지난 것 같다”고 이준석 대표를 직격했고, SBS 라디오에 출연한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하루빨리 이준석 전 대표 그늘에서 벗어나 천아용인만의 멋진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안철수 의원에 대해 걱정을 좀 했다. 경기 분당은 자기 집이 아니라 셋집으로, 원주인은 김은혜"라며 “김은혜가 내 집 내놓으라고 하면 집 내주고 갈 데는 노원병 뿐으로 이준석하고 붙어야 한다”고 전망했다.
당 관계자는 “안철수 의원, 황교안 전 대표와는 연대, 천하용인도 포용한다. 단, 이준석 전 대표는 제거한다. 대략 이렇게 흘러가는 분위기”라며 “다만 이런 기조가 계속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정가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 그룹의 궁극적 목표가 이 전 대표에 이어 안 의원까지 제거하는 것이라면 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라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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