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략공관위, 송영길-박주민 공천 배제 결정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4-20 11:39:34
송영길 “이재명 정치복귀 반대, 선제타격의 의미” 반발
이낙연 ‘불출마’ 메시지 발송...박영선 카드 급부상하나[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20일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략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원욱)가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자신과 박주민 의원 공천을 배제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적절치 않다”며 “이재명 정치복귀 반대, 선제타격의 의미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경인방송 라디오에 출연한 송 전 대표는 "송영길이 대선에 책임을 지고 출마를 할 수 없다는 논리는 이재명 후보의 대선 패배 책임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전날 오후 ‘전략 선거구’로 지정된 서울시장 후보 공천에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이유로 송 전 대표를 배제하기로 결정했는데 기동민 서울시당 위원장이나 당 비대위원들도 모를 정도로 전격적이어서 이목을 모았다.
다만 이 같은 조치가 최종 확정되려면 당 비대위의 추인이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는 “(해당 결정을 한) 이원욱 전략공천위원장은 선대위 조직분과위원장이었는데 패배의 책임이 없냐, 윤호중 비대위원장도 선대위 지도부였는데 책임이 없냐”고 반발하면서 “송영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은 총력 대응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공식 발언을 통해 당의 모든 중진이 독배를 마실 각오로 출마를 요구하면 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달라고 했고, 저 역시 윤 비대위원장과 면담을 한 후 송파로 주소지 이전을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무슨 이유인지 이해가 안 간다, 민주당 승리를 위해서는 좋은 분들이 경선에 참여해 원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가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며 “민주적 원칙에 따라 당원과 국민 5대 5 경선에 맡기면 된다. 인위적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을 몇 사람이 결정하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를 보면)우리당 (후보 중에서) 지지도는 제가 압도적 1등이다. 서울은 그런 후보도 없는데 저를 배제하고 전략공천하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전략공관위) 결정을 당원과 서울시민, 그리고 국민을 모두 외면한 결정으로 규정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제가 여러 차례 반대했지만, 충북은 선거에 패배한 가장 큰 원인인 부동산 실패에 책임있는 분을 공천했다. 그런데 서울에서는 대선 때 누구보다 헌신했지만 선거 결과에 총괄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전 당 대표를 탈락시키겠다고 한다”며 “국민과 당원을 대신해서 전략공관위에 묻고 싶다. 왜 충북과 서울의 잣대가 다른가. 부동산 실패로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노영민 후보자가 송영길 후보자보다 더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노영민 (충북지사) 후보자는 공천하고, 송영길 후보자는 탈락시키겠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판단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노 후보를 공천하겠다면 송영길, 박주민을 비롯한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모두 경선에 붙여야 하고, 부동산 실패와 선거 패배 책임이 있는 예비후보를 모두 탈락시키겠다면, 노 후보도 당연히 탈락시켜야 한다. 이것이 상식적 판단이고 공정한 잣대”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전략공관위의 잘못을 바로잡을 책임은 우리 비대위에 있다"며 " 민주당의 공동비대위원장으로서 저는 제가 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 서울시장 공천을 바로잡겠다. 특정 세력의 이해를 반영한 ‘계파공천’이 아니라 지선승리를 위한 ‘국민공천’이 되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8일 “부동산 문제로 국민을 실망하게 한 분들이 (6·1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 예비 후보자로 등록했다.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난 당대표도 마찬가지로 등록했다”며 송 전 대표와 박 의원, 노영민 후보 등을 싸잡아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문자메시지에서 “저는 지난해 대통령후보 경선 실패 이후 미국 연수를 준비해 왔고, 서울시장 출마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민주당 지도자 등 몇 분께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달 초순 이후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만난 일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전략공천 카드로 유력시 되며 부상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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