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탈당 민형배, 김의겸 옹호-한동훈 비판...왜?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2-10-30 11:47:41

"金, 왜 문제냐...韓, 국감장 삼류 도박판 만들어"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김 의원을 옹호하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국정감사장을 삼류 도박판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해 빈축을 사고 있다.


민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의겸 의원이 문제라고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매를 법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김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며 가장 먼저 한 말이 제보가 들어와 확인하겠다는 말이었다”라며 "국정감사 제보를 받았으니 당사자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친절한 예고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제보 내용에 대해) 장관에게 제보 내용이 맞는지 아닌지 물은 것"이라며 "그게 왜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민 의원은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과 어울렸다는 중요한 제보를 받았다"며 "현실판 영화 '더킹'이 펼쳐진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했다. 이어 "더욱이 그냥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도 아니고 술자리 주선자의 음성 녹취까지 확보했다"며 "그 주선자도 보수 쪽 유명인사이니 신빙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자 출신 김 의원이 듣고 흘렸다면 오히려 지탄받을 일이라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국감장에서는 늘상 팩트체크를 한다. 국회의원은 정부를 상대로 자료 요구만 가능하기 때문에 확보한 자료를 문답으로 확인한다"라며 "더욱이 수비 역할인 정부가 제대로 자료를 줄 리 없다. 때문에 이곳 저곳에서 들어오는 제보는 국감의 중요한 기초자료"라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한 장관의 대응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한 장관이) '사실이 아니다, 잘못 아셨다'라고 하면 될 일인데 '장관직을 걸겠다, 정치인생을 걸라'는 험한 말을 날렸다"며 "국감장을 삼류 도박판으로 몰고 갔다. 다분히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심지어 대통령까지 나서서 저급한 행동이라 하고 국민의힘은 윤리위에 제소했다"며 "당정청이 삼위일체로 물어뜯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똥 마려운 강아지마냥 왜 이리 허둥대는지 모르겠다. 진짜 그런 비슷한 자리가 없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꼼수’ 탈당한 민형배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당 복당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인 이병훈 의원은 지난 달 22일 KBS 광주 라디오 방송에서 “민 의원은 검찰 정상화와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이었고 민주당의 의원 수와 광주의 정치력 제고를 위해 복당을 추진하는 게 맞는다는 게 대부분 의원의 입장”이라며 시당위원장 자격으로 당무위원회에 복당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9일 열린 당무위에서 민 의원의 복당을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에 공식 건의했다는 것.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잘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당시 “(민 의원이) 광주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라 광주 정치인들의 정치력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민 의원은 ‘검수완박’ 법안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통과를 위해 올해 4월 민주당을 탈당했다. 민 의원이 탈당한 후 비교섭단체 몫으로 합류하면서 여야 3 대 3 동수를 이루던 안건조정위는 4(야권) 대 2(국민의힘) 구도로 재편됐고, 이후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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