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모들 '총선 출마 채비' 본격화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11-05 11:47:24
30여명, 연고지 중심 출사표 예상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용산 대통령실 참모진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참모들에게 '내년 총선에 출마할 비서관급 이상은 일대일 협의를 통해 결정하라' 등의 취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출마 준비를 위해 대통령실을 떠나는 고 참모진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약 30여명이 수도권 등 험지를 비롯해 충청권,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등 전국 각지에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5일자로 면직처리된 김기흥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거주지인 인천 연수을에 도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 출신으로 윤 대통령이 정치선언을 할 때부터 함께 했던 김 부대변인은 대선 캠프 시절 현장 수행과 수석부대변인으로 윤 대통령은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원년 멤버'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도 수석부대변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정권 출범 뒤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용산에 입성한 그는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8월 부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이승환(서울 중랑을)·이동석(충북 충주)·최지우(충북 제천·단양) 전 행정관은 일찌감치 총선 행보를 시작했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인 김인규 행정관(부산 서구동구)과 이창진 선임행정관(부산 연제)도 추석 직후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아직 대통령실을 떠나지 않았으나, 김보현 부속실 행정관은 경기 김포갑, 이병훈 정무수석실 행정관은 경북 포항남·울릉, 김성용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은 서울 송파병, 여명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은 서울 동대문갑, 조지연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은 경북 경산으로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재경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도 수도권 험지인 인천 남동갑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관급부터는 윤 대통령과 '개별 협의'를 거쳐야 한다. 담당 업무 중 현안을 매듭짓고, 후임자도 추천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숙제는 다 하고 나가라는 것"이라고 했다. 적임자 물색이 늦어져 고심하는 참모도 더러 있다고 한다.
전희경 정무1비서관은 경기 의정부갑으로, 주진우 법률비서관은 부산 수영으로,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은 경북 구미로 출마할 것이 유력하다.
이미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은 퇴임한 뒤 고향인 충북 청주 청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김대남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도 용산을 떠나 경기 용인갑 출마에 나섰다.
수석들 중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기존 마포갑 지역구를 떠나 고향인 충남 홍성·예산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고, 김은혜 홍보수석은 수도권 지역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실 출신들이라 해도 경선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대선 캠프에서부터 윤 대통령과 함께 해 온 용산 참모진들의 출마는 윤심을 떠나 경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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