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장미농장 스마트 LED로 이상기상 대응
식물생장 증대와 에너지 효율 두 마리 토끼 잡는 효과
정찬남 기자
jcrso@siminilbo.co.kr | 2025-12-01 11:48:56
[강진=정찬남 기자] 전남 강진군이 올해 장미농가에 시범보급한 스마트 LED 보광기술의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강진군은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공모한 ‘2025년 맞춤형 미래전략 지역특화 작목 육성 사업’에서 예산을 확보, 장미 재배농가 8개소에 식물전용 LED 보광등을 시범 설치했다.
LED 보광등은 장마철이나 겨울철에 일조량이 부족할 때 장미의 생장점에 직접 빛을 공급해 생육을 촉진하고 품질을 높이는 장치다. 최근 식물 재배 맞춤형 LED 기술 개발이 가속화됨에 따라 식물 생장에 가장 효율적인 빛의 파장별로 공급하는 것이 가능해져 기상에 관계없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장미 농업인들은 2024년 겨울 저일조로 인해 예년에 비해 햇빛이 줄어들어 생산량이 70% 내외로 급감하고 곰팡이 병 발생이 확대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보광등 사업은 단순히 보광등만 한 것이 아니라 센서에 의해 실시간 일조량을 감지해 광량이 부족한 시간대에 자동으로 LED 보광등이 작동하도록 설계된 ‘스마트 일사센서 기반 자동 제어 시스템’을 함께 도입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절감과 작물 생육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이중 효과를 보게 된 것이다.
당자는 “식물전용 LED등은 식물 생육에 필요한 청색(430~460nm)·적색(640~670nm) 중심의 파장을 제공하는 전문 조명으로, 일반 LED등과 달리 광합성 효율을 높이도록 설계돼 있다. 시중 LED등을 사용할 경우 파장과 광량이 맞지 않아 생육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설치 전 반드시 파장과 광량(PPFD)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칠량면 이경철씨(45)는 “사업 전에는 자연광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서 시기에 따른 생산 편차가 컸고 예상치 못한 병해충 발생도 빈번했다”며 “LED 보광등 설치에 따라 수확도 빠르고 꽃의 품질도 좋아져 소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진군 농업기술센터 최영아 소장은 “이 사업은 최신 개발된 LED 보광등을 현장에 접목해 이상기상에 대응해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실용기술을 적극 발굴하고,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농가와 함께 지속 가능한 농업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진군은 장미를 대표 전략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장미 직거래 포장 자동화, 접삽묘 육묘장 기반 확충 등 다양한 사업을 연계해 전국적인 전략작물로 육성하기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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