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김정숙, 1주일에 한번꼴 옷...사치 아니냐?”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2-04-03 11:48:57
“친일파 일본 유학생과 엇비슷” 맹비난...靑 “유감”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을 연일 작심 비판 중인 신평 변호사가 3일에도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유학을 간 친일파 자녀들의 사치에 빗대어 신랄하게 질타했다.
제19대 대선 때 문 대통령 캠프에 몸담았던 신 변호사는 20대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신 변호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무엇이 사치인가?’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신 변호사는 이 글에서 “김 여사의 옷이 네티즌이 지금까지 밝혀낸 것만 178벌”이라며 “이것은 한 달에 세 벌꼴이다. 아마 더 밝혀낸다면, 과거 친일파 자제들이 떵떵거리는 동경 유학을 하며 맞춰 입은 옷의 수량과 엇비슷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회영 선생 일가 등 아주 특수한 예를 제외하고는 대자본가들은 거의 친일로 흘렀다. 그들은 자제들을 대체로 일본에 유학시켰다”며 “당시 이들의 유학 시절이 기록으로 남은 것을 보면, 여유 있는 유학생은 좋은 집에 살고 멋진 양복을 일주일에 한 벌씩 호기롭게 맞춰 입었다고 한다”고도 적었다.
이어 “일주일에 한 벌꼴로 옷을 맞춰입는 게 어찌 사치가 아니란 말인가”라며 “더욱이 그 대부분의 기간 국민은 코로나19 사태의 발생으로 숨 한 번 제대로 못 쉬며 어려운 생활을 이어갔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영업자들은 여기저기서 도산하며 그 가족의 통곡소리가 하늘에 닿고 있었다. 어찌 대통령의 부인이라는 분이 이 참상을 모른 체하며 사치스런 생활에 몰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사정이 이러함에도 여태껏 문 대통령 부부는 한마디 사과의 언급조차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그쪽 세력이 총궐기해 상대편을 욕하고 비난하기에 급급하다”며 “이 뻔뻔함과 기득권 의식은 바로 이 정부의 근본성격”이라고 질타했다.
또 신 변호사는 자신을 향한 친문(親 문 대통령) 세력의 비판을 정면 반박했다.
신 변호사는 “내가 잘났다고 이런 소리를 하는 건 아니다. 다만 내가 위선적인 태도로 김 여사의 사치를 지적했다고는 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과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종용하는 글을 발표했을 때도 비슷한 공격을 당했다”며 한 친문 지지자에게 ‘내가 당신 처가 집안을 샅샅이 훑어서 까발릴 것’이란 협박성 발언을 들었다고 적었다. 신 변호사는 “하지만 그가 내 처가에 관해 아직 어떤 폭로를 한 일이 없다”며 “아내는 경주 역전에서 쪽잠을 간간히 자며 24시간 구멍가게를 해 5남매를 힘겹게 키운 홀어머니의 딸이다. 그가 아무리 흑심을 품고 들춰내려고 해도 무엇이 나올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앞서 신 변호사는 지난달 28일 SNS글을 통해 김 여사의 옷값 논란과 관련해 “문 대통령 부부는 깨끗하게 이 의혹을 청와대 특수활동비 사용내역 공개로 밝히면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달 25일엔 “또 하나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부상했다”며 “김 여사의 형형색색의 옷과 장신구 등 대금이 상상을 넘는다고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는 김 여사의 옷값을 둘러싼 정치권 의혹 제기와 관련해 유감을 표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임기 말 청와대의 특수활동비뿐만 아니라 김정숙 여사의 옷값과 액세서리까지 거론하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다시 한 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특활비는 기밀유지가 요구되는 국정 수행 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경비로 청와대를 비롯한 법무부, 국정원, 검찰 등 주요 정부기관에 편성되고 집행된다"며 "관련 법령에 따라 집행 내역이 비공개된다"고 설명했다.
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 여사 여사의 의류비 관련 의혹 공세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부인 김건희씨 의혹부터 수사해야 한다"며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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