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훈 금천구청장 "G밸리 중심 일자리 확충 온 힘··· 관문도시 개발등 주민들의 쾌적한 삶 보장"
신안산선·공군기지 이전 개발등 '3+1 현안사업' 박차
금천구청역 복합역사 건립… 행복주택 230가구 공급도
평생학습관 건립 중…진로진학지원센터 2024년 완공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2-12-29 11:52:44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서울 서남권 관문도시로의 도약을 꿈꾸며 ‘행복도시 금천’을 외치던 진심이 통해서였을까?
주민들이 기꺼이 유성훈 구청장에게 금천구의 미래를 다시 맡긴 이유가 궁금했다.
답은 민선 7기 당시 그가 금천구에 남긴 실적에 있었다.
그는 지난 4년간 무려 14개의 사업에 전국 최초 (‘공중선 정비 시범 사업’외 8개), 서울시 최초 (‘어르신 고용 편의점 개점’외 4개 사업) 타이틀을 달아줬다.
중요한 건 무엇보다 대부분의 아이템이 주민 편의를 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도시 미관을 해치고 차량 이동과 주거 안전에 불편을 초래하는 통신선, 전선 등 공중선을 하나로 묶거나 폐선을 철거해 정비하는 등 금천구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사업이 9개였다.
서울시 최초 사업도 도시재생 정책사업의 본격 추진과 도시재생에 대한 주민역량 강화 지원을 위한 ‘금천구 도시재생지원센터’ 개소 등 5개에 달했다.
그러고 보니 유 구청장이 재선에 성공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결국 유 구청장의 진정성을 알아본 주민들 안목이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이다.
실제 <시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 구청장 자신이 밝힌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그는 1995년도에 구로구에서 분구된 이후 저개발 상태에서 오랜 시간 서울 변방이라는 소외감을 안고 온 금천구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지역발전에 대한 애착도 남달랐다.
이제 2025년이면 개청 30주년을 맞게 되는 만큼 '우리가 이제 당당한 금천시대를 열자'는 취지의 핵심비전으로 민선 8기 돛을 올리고 나선 것도 이 같은 그의 속내가 반영된 결과였다.
다음은 유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 재선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그동안 활동했던 부분에 대해 많은 주민들이 신뢰를 주셨고 특히 제가 이 곳 토박이라는 점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 같다.
실제 저는 금천구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고, 우리 아이들도 다 이 지역에서 학교를 다녔다. 금천 사람으로서 죽을 때까지 같이 살면서 고향 발전을 위해 늘 고민하는 진정성을 주민들께서 좋게 평가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 실제 만나는 분마다 이제 금천구가 많이 발전했다고 말씀해주시는데 그럴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힘도 난다.
■ 민선8기의 핵심 비전 '앞으로 가는 금천, 당당한 금천시대' 실현을 위한 주안점은 무엇인가.
지속 가능 뿐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도시가 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자리가 풍부해야 한다. 두 번째는 그에 걸맞은 주거환경 정비나 지역 개발이 같이 진행돼야 한다. 이 두 축을 중심으로 금천구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 G벨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일자리 확충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 또한 지역 개발은 주거 정비, 관문도시 개발 등을 통해 주민들의 쾌적한 삶을 보장하고자 한다.
안전한 도시 또 살고 싶은 도시로 가려면 그런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신안산선 개통', '대형종합병원 건립', '공군부대 이전 및 개발', '금천구청 역사 복합개발사업' 등 금천구의 3+1 핵심 현안 사업 추진 현황에 대해 알고 싶다.
첫째, 2025년 개통을 목적으로 순항 중인 신안산선은 경기도 안산과 시흥시에서 금천구를 거쳐 서울 도심으로 연결되는 광역 복선전철로 우리구가 대중교통 문제를 해소하고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는 주요한 교통인프라 확충 사업이다.
둘째, 공군기지 이전 문제는 독산동 일대의 지역발전 및 주거생활 불편을 초래한다는 오랜 민원 사항이었다.
현재는 현 부지 내에 군부대 부지사용 규모를 축소, 일부 존치 후 개발하는 형태의 도심형부대 건설 추진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국방부와 실무 TF를 구성 운영하고 있고 존치 부대 면적에 대해서는 향후 협의 과정에서 구체화 될 전망이다.
셋째, 금천구청역 복합개발 사업은 역사 옆 폐저유조 부지에 청년, 신혼부부 등을 위한 행복주택 230세대를 공급하고, 현재의 역사 부지에(면적 약 3200㎡)에 상업, 업무, 문화 등 복합기능을 갖춘 새로운 복합역사 건립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2020년 10월 역사 앞 연탄공장 자진 폐업을 계기로 현재 관계기관과 연탄공장 부지를 포함한 복합역사 추진방안에 대해 협의 중인데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형종합병원 건립사업은 지난 4월 기공식을 마친 상태지만 토양오염 문제와 공사비용 상승 등으로 공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정의료재단과 함께 조속한 시일 내 구민의 염원인 종합병원 준공 및 개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
■ '3+1 현안사업' 일부가 난항을 겪고 있는데 대응 방안은?
종합병원의 경우, 2023년 2월 말까지 토양 오염을 처리하라고 행정명령을 내려놓은 상태다.
구나 시 사업과는 달리 민간사업에 대해서는 계약 등 진행 과정에 관여하지 못하게 돼 있는 등 제약이 많아 공정이 지연되는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현재로서는 토양 오염 자체가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는 것으로 조사된 상태다.
특히 토양 오염 처리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건축비도 큰폭으로 오르는 최악의 상태인 만큼 무조건 독촉할 수 없는 사정을 말씀 드린다.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책임지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신안산선 출구 문제는 금천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 노선인 금천구, 관악구, 동작구, 영등포구까지, 각 지역 마다 똑같은 상황이다. 민자 사업으로 교체되면서 민자 기준에 맞추다 보니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실제 일반 지하철하면 출구 4개가 기본인데 2개로 줄었다. 신안산선 노선도 마찬가지다. 당초 2개였던 석수역 출구도 1개를 줄여 현재 1개 밖에 없다.
다만 금천구 지명이 붙어야 할 석수역이 안양의 석수역이 된 점은 잘못됐다고 본다.
완공 직전 지명위원회가 열리는데 그때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생각이다.
■ 구청장 직통문자 전용 핸드폰 운영이 주민들 사이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주로 어떤 민원인가?
다양하다. 구정에 대한 문의부터 교통시설 설치 및 공원보수 요청은 물론 금천구 발전을 위한 제안까지 주로 구민 편의에 관련된 민원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가장 빈도가 높은 건 주차 민원이다.
언젠가 도로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이 왔는데 하루 몇 백에 달하는 주민들이 출퇴근로로 이용하는 골목길이었다. 민원 해결을 위해 구청 도로과장과 함께 현장을 찾았는데 사유지라서 도로포장을 할 수 없다고 난감해했다. 그래서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도로니 방법을 찾아보자고 도로 과장을 설득한 끝에 포장을 마칠 수 있었고 별다른 후유증도 없었다.
통상 이런 식으로 민원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 직통 문자 핸드폰 운영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지역 현안에 대해 주민들과 직접 소통을 하고 싶어 시작했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행정이 많아지면서 주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창구로 안착해가는 것 같다.
당초엔 유난히 골목이 많은 금천구 특성을 살려 ‘골목구청장’별명을 자청하면서 매년 동별로 골목에서 민원을 청취하는 행사를 이어갔다.
그렇게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보니 구청에서는 전혀 듣지 못한 민원사항이 적지 않은 현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그에 대한 처방 격으로 직접적인 소통 채널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직통문자 핸드폰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 회원 가입을 요구하는 민원 홈페이지에 비해 문자 전송만 하면 되는 편리성 때문에 직통문자를 이용하는 주민이 늘어나는 추세다.
구청장 직통 문자 전용 핸드폰은 조선시대 암행어사 제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주민과 직접 소통을 통해 얻는 게 많다. 저를 만나면 현장에서 바로 민원을 제기할 수 있는 주민이 있는 반면 얘기하기를 어려워하시는 분도 있다. 그런데 문자 민원은 이 같은 차별성을 최소화해주는 이점이 있다. 될 수 있으면 많은 주민이 이용해 주시면 좋겠다.
저는 명함 뒤에 직통 전화번호를 인쇄하는 방법으로 문자 민원을 알리고 있다.
■ 금천구의 교육 인프라 확대 방안은?
입시제도의 급변과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학교 현장이 학생과 학부모가 적응하기 힘들게 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교사 중심, 학교 중심이었던 기존의 교육방식을 과감하게 혁신하고, 학생과 학부모를 중심으로 하는 교육분야 지원을 통해 금천구의 교육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학교 규모나 지역 편차에 따른 불이익 해소를 가능한 공교육 중심의 교육지원 체계 구축이 절실하다.
또한 100세 시대에 맞는 평생교육 확대를 위해 정책도 당면 과제다.
기반이 튼튼한 평생학습, 모두가 참여하는 평생학습, 어디서나 누리는 평생학습, 함께 성장하는 평생학습이라는 4가지 추진과제 아래 타 자치구와는 차별화된 금천평생학습관을 현재 건립 중이다.
특히 체계적인 공교육 중심 진로진학지원을 위해 금천형 진로진학지원 센터를 독산동(문성로 38)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2024년 3월 건립할 예정이다.
앞서 2021년 6월 학생·학부모 접근성이 높은 금천구청역 앞 M타워 5층에 개관해 초·중·고 및 학부모까지 포함, 진로·진학·학습을 상시상담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 금천 진로진학지원센터를 모델로 한 사업이다.
■ 서울에서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인데 외국인 정책은?
우리구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은 약 2만7000명으로 전체 구민의 10% 이상이고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들을 위해 가족센터에서 다문화가족지원사업을, 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외국인지원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다문화가족의 정서적 지원과 소통·교류를 위한 다문화 쉼터 운영, 중국동포 인식개선을 위한 중국동포사회통합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다.
이제는 외국인과 공존하는 단계를 넘어서 상호호혜적인 관계와 상생의 단계를 구축하는 차원에서 내·외국인주민이 상생 교류할 수 있는 지역사회 환경을 조성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
■ 재선 구청장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개청 30주년을 앞두고 금천구를 대표하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예를 든다면 시흥동 일대의 별장산길 도시재생 사업, 은행나무로 도시경관 개선사업 용역, 시흥5동 주민센터를 문화거점공간으로 하는 타당성 용역, 금천 문화예술인 커뮤니티 공간 조성 등 사업들에 대해 그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것도 그 일환이다.
특히 약 15만6000㎡의 면적에 약 3717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는 시흥유통상가 일대를 재개발, 서울의 관문 도시에 걸맞은 첨단 물류단지로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금천구 동·서간 균형발전을 위한 교통 체계 개선 , 3+1사업의 완성, 시흥4동 남부여성발전센터 복합개발 사업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해 금천의 도약을 이끌어내 보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현안 거리가 산적한 금천구 특성 상 끈질기게 이를 풀어내고자 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행정의 특성 상 복잡다단하고 개인의 힘만으로 해결 할 수 없는데 그동안 여러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부분들에 조금 소홀했던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나름의 경험을 내가 사랑하는 고향을 위해 쏟아 붓겠다는 심정으로 인맥 활용 기회를 찾고 있다.
물론 하루아침에 풀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강단 있는 뚝심을 무기로 꾸준한 소통을 통해 현안 문제를 풀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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