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與 전대 출마하나...향후 尹대통령과 관계 설정은?
진중권 "홍준표 등 견제 흐름이 오히려 출마 명분 주고 있어"
이상민 "尹韓, 알맹이없고 영혼없는 답변...이상기류 있는 것"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4-05-15 11:53:13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정계복귀를 위한 본격적인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의 향후 관계 설정 방향을 두고도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은 15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원래 (관계가)좋았는데 밥 먹자는(윤 대통령 제안도) 건강상의 이유로 미룰 정도고, 또 윤석열 대통령(도) 기자회견 때 '언제든지 (한 전 위원장을)만날 수 있다'고 (답변)했지만 '알맹이 없고 영혼 없는 대답'처럼 들렸다"면서 "(둘 사이에)다소 이상 기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한 이 의원은 "우리 여권에서는 그걸 해결하기 위해 원희룡 장관도 (한 전 위원장을 만났던)거고 저도 할 수 있다면 그 역할을 나서고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은 "개인적으로 한동훈 (전)위원장이 (총선 패배)책임을 진 이상 이번 전당대회는 나오지 않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제 주위에서는 '왜 반대하느냐. 한 전 위원장이 나와야 국민의힘이 여러 문제점을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신다"면서 "결국은 (한 전 위원장의)높은 (당내ㆍ외)지지도가 하나의 에너지원이 될 수 있겠다는 측면에서 저도 아니라고 얘기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도 (총선 패배 책임)을 압도할 만한 명분만 있다면 (전대에)나오려고 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된다면 대통령실과의 관계도 더 잘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국민의힘이 민심을 제대로 대변 못하고 대통령과의 관계도 납작 엎드린 맹종의 모습만 보였다라는 점이 제일 큰 문제 아니겠냐"며 "대통령이라는 권력과 적당히 긴장 관계 또 대칭 관계가 되기 위해서는 (당 대표 의지와 역량도 중요하지만)사실은 당내나 당밖 지지도가 큰 힘이 된다는 점에서 다른 분들보다는 지금 당내ㆍ외에서 고르게 지지를 받고 있는 한동훈 위원장 리더십이 상당한 원천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본인도 출마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이젠 출마할 확률이 출마하지 않을 확률보다 높아졌다"고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전날 시사저널TV에 출연한 진 교수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들 및 당직자들에 이어)최근 원희룡 전 장관까지 만났다. 사실상 정치 행보를 다시 시작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홍준표 대구시장 등 한동훈 전 위원장을 견제하는 흐름이 오히려 출마의 명분을 주고 있다"며 "한 전 위원장의 출마 분수령은 '백서 발간'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서 특위가 만일 총선 참패 원인을 민심과 동떨어진 '한동훈 책임'으로 결론짓는다면 한 전 위원장은 '내가 당 대표에 출마에 국민들 평가를 직접 받아보겠다'며 (전당대회에)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아주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4.10 총선 당시 한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던 4개월 동안 여러 차례 충돌했다.
이종섭 전 호주대사의 임명을 둘러싼 논란, 황상무 전 수석의 발언, 친윤계 인사들의 공천을 둘러싼 갈등, 대통령실의 비대위원장직 사퇴 요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 4월19일에는 윤 대통령의 오찬 초대를 받은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 이유로 거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사람 사이의 불화설이 극에 달하는 모습이었다.
일각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이미 반윤으로 돌아섰으나 대외적으로 드러내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의 복귀 이후 첫 메시지가 중요하다.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며 "‘지금의 당정 관계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내면 '반윤'이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여당 대표는 무엇보다 대통령과의 교감이 중요한 직책”이라며 “만약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면 표면적으로라도 용산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공을 들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앞두고 이런 저런 얘기들이 나오겠지만 결국 좋으나 싫으나 한 배를 타야 하는 관계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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