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최초 제보자도 숨진채 발견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2-01-12 11:54:24

유한기 김문기에 이어 3번째 ‘의문의 죽음’ 행렬 이어져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한 이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연락이 두절돼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했던 이씨는 전날 오후 8시 40분쯤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이씨는 지난 2018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A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3억원과 20억원어치의 주식을 받았다는 취지의 녹취록을 한 시민단체에 제공했고 이 시민단체 고발로 현재 수원지검에서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재명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며 "우연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장동 관련 두 명에 이어 이번에는 소송 비용 대납 관련, 한 명까지 의문의 주검이 또 발견됐다"며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이번에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이 씨의 사망에 특별한 경위를 확인하지 못해 부검 등을 통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숨진 이씨가 지난달 10일 페이스북에 "이번 생은 비록 망했지만, 저는 딸, 아들이 결혼하는 것을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고 남긴 글에 관심이 쏠리면서 의혹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특히 이씨는 지난달 21일 페이스북에서도 '대장동 의혹'에 연루됐던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사를 공유하면서 "B도, C도 자살 안 하게 조심해라"고 당부했다.


전날 밤 "제 페친(페이스북 친구)인데 3일 이상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친누나가 실종신고를 한 상태"라며 이씨의 이름을 거론한 이민석 변호사의 페이스북 글도 눈길을 끌었다.


이 변호사는 해당 글에서 "혹시 이모씨의 소식을 아시는 분이 계시냐"면서 "참고로 이모씨는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 비용에 대하여 폭로한 분"이라고 적시했다.


앞서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지난달 1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사건 핵심인물 중 한 명인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도 지난달 21일 오후 8시30분쯤 성남도개공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채 발견되기도 했다. 김 처장은 최근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한편 이재명 후보가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녹취록이 조작됐다고 주장하자 녹취록을 수사기관에 제출한 시민단체가 조작될 수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민)은 지난달 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에 대한 '구속촉구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이민구 깨시민 대표는 "이 후보는 진정인(깨시민)이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파일 2개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하는데 이러한 행위는 검찰의 수사를 방해하는 증거인멸의 획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녹취 대상자와 진정인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이 후보는 전혀 듣지 못했을 것인데 일단 아니라고 말하면서 진정인들이 제출한 녹취파일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달 유튜브의 한 채널에서 녹취록 파일이 허위라는 주장에 진정인 측도 11월30일 진정인이 관리하는 유튜브 채널에 녹음파일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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