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남시청 이어 성남 FC- 두산건설 압수수색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2-05-18 11:55:25

이재명 "사골 적당히 우려야…방탄 필요한 건 국힘"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경찰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남시청에 이어 보름 만에 성남FC 구단과 두산건설을 압수수색에 나선 것.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18일 "사골을 우려먹는 것이다. 적당히 우려먹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진행자가 경찰 수사에 대한 의견을 묻자 "국민의힘이 이 의혹을 고발해 (수사기관이) 3년 동안 탈탈 털었는데 아무 것도 안나와 무혐의가 되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제가 후원을 받은 것도 아니고 성남FC가 광고를 수주한 것"이라며 "제가 (돈을) 받은 것도 아니고 성남시민이 혜택을 받은 것인데 국민의힘은 '왜 광고를 수주했냐. 뇌물이다'라며 고발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이) 또 수사를 시작해 압수수색을 한다면서 쇼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자기들이 고발하고서 수사를 받는다고 저를 비난한다. (저에게) 수사를 피하려 국회의원이 되려 하는 것 아니냐고 모함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총알도 없는 장난감 총으로 겨눈다고 방탄이 (필요하겠나), 진짜 방탄이 필요한 건 국민의힘"이라고 역공을 폈다.


그는 또 "대장동 업자 도와준 것도 국민의힘이고 뇌물을 받아먹은 것도 국민의힘이다. 그런데 뇌물의 공범들이 (범죄를) 막으려 한 저를 모함하는 게 말이 되나"라며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라고 비판했다.


앞서 경기 분당경찰서는 17일 오전 10시부터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성남FC 구단 사무실과 두산건설에 파견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에 대한 경찰의 '기업'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지난 2일 성남시청에 수사관을 파견해 정책기획과, 도시계획과 등 5개 부서를 압수수색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현재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인 2018년 한 보수단체가 이 후보를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고발장에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었던 2015년 성남시 정자동 일대 두산그룹·네이버·차병원·농협·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 등 기업들에게 인허가를 제공하는 대신, 성남FC 후원금 명목으로 기업 6곳으로부터 160억여원을 지급하게 하고 돈의 일부가 유용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후보는 당시 '친형 강제입원' 사건 등과 연관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고 사건의 경중을 판단한 경찰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잠정 보류했다.


경찰은 이후 지난해 7월 이 후보에 대해 뒤늦은 서면조사를 실시했고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고발인 측은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사건을 넘겨받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박은정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이 보완수사의 필요성을 요청하는 수사팀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수사무마'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박하영 차장검사는 지난 1월 사의를 표명했고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검찰은 2월 초께 분당경찰서에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이와 별개로 '성남FC 수사무마 의혹' 사건은 현재 수원지검에서도 수사 중이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경찰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압수수색 영장에는 피의자 이재명이 적시됐다고 한다”며 “이재명 전 지사의 계양을 출마는 한마디로 검찰수사로부터의 도망”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 상임고문이) 모든 의혹 앞에 자신이 있다면 지체없이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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