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흑서’ 공동 저자들, 尹 '부인 의혹' 사과 태도 비난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1-12-20 11:59:35
진중권 ”허위경력 인정 안하고 부분적 진실 우기는 게 문제"
권경애 "오만한 사과, 안하는 게 낫다...정권교체 어려울 수도"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조국흑서' 별칭이 붙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저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20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부인 김건희씨 ‘경력 의혹'을 사과하는 태도를 문제 삼았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일단 경력위조 사실을 인정, 사과해야 하고, 허위나 과장 보도에 대해서는 차후에 건조하게 해명하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 중에 가짜도 있을 것이고, 언론이 제기한 의혹 중에 부풀려진 것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김씨 의혹에서) 중요한 것은 문제가 된 경력들이 터무니없이 부풀려져 실체적으로는 허위라는 사실"이라며 "그런데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의 공격 중에서 과도한 부분만 부각해 허위경력이 부분적으론 진실이라고 우기는 태도를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람은 완전할 수 없다. 문제는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그 사실이 드러났을 때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것"이라며 "공정을 말하는 이라면 자신에게 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 판단을 못 한다면 대통령이 될 수 없으며, 설사 대통령이 된다 하더라도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권 변호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처음에는 이유 불문하고 겸허히 사과했었다"며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은 채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도 알 수 없는 사과는 그저 권력을 향한 표 구걸의 계산적 행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투표 정당성은 반대 정당과 반대 후보에 대한 혐오이고, 그 혐오를 정의라고 여기는 사람들은 무슨 일이 벌어져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적어도 이 선거에서는 민주당을 뽑을 수 없어서 겨우 국민의힘과 윤 후보에게 마음을 붙이려던 사람들이 윤 후보에게도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 정권교체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더 이상 허망한 (대선) 판에 말을 얹지 않기로 한 지 며칠 됐다"라며 "윤 후보 측에 대한 마지막 조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7일 김씨 관련 의혹이 제기된 지 사흘 만에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분들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사과 태도' 때문에 구설에 올랐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윤 후보는 어제 1분가량 사과문을 낭독한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라며 "한마디로 '개사과 시즌2'"라고 질타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가 마지못해 억지로 사과하는 태도를 보면서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이 느껴진다"며 윤 후보의 태도를 '조직폭력배'에 빗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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