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회고록 논란, 의도와 달라 매우 유감”

“평소 대통령 소신과 추진력 높게 평가해와”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4-06-30 12:00:31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자 30일 “저의 의도와 달리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평소 의사 정원 확대, 저출생 문제 등 국가적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소신과 추진력을 높게 평가해왔고 최근 회고록에 언급한 이태원 참사 관련 대화에서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고심을 읽을 수 있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다만 대통령께 국민 일반의 눈높이가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극단적인 소수 의견이 보고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전하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장은 지난 27일 자신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 왔는가’에서 2022년 12월 윤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핼러윈 참사 수습을 위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결정을 못 하겠다.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을 두고 여야 정치권은 시각차를 보이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최근 논평을 통해 “자신은 미화하고 상대는 비방하는 방식의 자서전에 국민 마음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전 의장 회고록 논란은)‘타지마할 자서전’에 이은 또 하나의 자서전 촌극”이라고 평가 절하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 자서전에서 ‘영부인 단독외교’로 포장했지만 오히려 ‘혈세 관광’ 실체를 확인하는 단초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장은)왜곡된 기억을 바로잡고 논란을 유발한 점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라며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이태원참사특위 소속 박주민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이 저급한 음모론을 신봉했다니 두 귀가 의심스럽다”라며 “대체 어떤 보고를 받았기에 음모론을 말했는가. 속에 천불이 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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