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출마 고민 중인 분들 꽤 있어" '송영길 차출론' 또 일축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3-30 12:01:13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우리 당에 자천타천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고심 중에 계신 분들이 꽤 있다”며 당내 일각의 '송영길 서울시장 차출론'에 거듭 제동을 걸고 나섰다.
민주당은 박영선·우상호 등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혔던 중진들이 대선 이후 출마를 포기하면서 재선인 박주민 의원 정도가 지역위원장을 사퇴하고 출마 움직임을 보이는 등 인물난에 빠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선당후사' 명분 아래 일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대표 차출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20대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다', '586그룹에 대한 반감을 키울 수 있다' 등 당 안팎의 비판도 상당하다.
송 전 대표는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아끼면서도 이재명 상임고문과 통화를 공개하고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막아내는 버팀돌이 되겠다고 공언하는 등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전날에는 이 상임고문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 등 ‘7인회’ 멤버들이 송 전 대표를 찾아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한 가운데 이 상임고문은 앞서 송 전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전용기, 이용빈, 이수진 등 민주당 의원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윤 위원장이 복수의 예비후보 존재를 언급하고 나선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실제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그런 분들의 결심이 설 때까지 당에서 기다려 드릴 필요도 있고, 전략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며 사실상 송 전 대표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싣지 않았다.
윤 위원장은 전날에도 CBS라디오에서 "민주당 이름으로 출마할 수 있는 거물들이 몇 분 계신다. 그분들을 놓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송 대표만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일축한 바 있다.
윤 위원장은 김누리 교수,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서울시장 하마평에 올라온 외부인사들에 대해 “듣고 있고, 공식 전달이 아닌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 정도를 파악하고 있다”며 “아직 시민사회 쪽에서는 출마 결심을 하신 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물밑에서 다양하게 (서울시장 출마)검토하고 계신 분들이 있어서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인물난, 이런 정도는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선 규정과 관련해서는 “기본입장은 기존 당헌당규에 따라서 경선을 진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과거에 박원순 시장 때 보면 당시에 우리당 후보가 아니라 시민사회 대표로 나왔기 때문에 단일화 경선하는 경우 다른 룰을 적용한 예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이재명 상임고문 거취와 관련해서는 “후보로서 출진하는 문제를 거론하기에는 시기가 이른 것 같다"고 일축하면서도 “지원유세에 대해서는 당연히 하시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당내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차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6월 중순 미국 출국을 예고하며 지방선거 출마를 고사하고 있지만, 당을 위해 설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 측 모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는 서울지역 광역의원, 기초단체 외에도 경기도나 다른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하다"며 "본인의 불출마 의사가 강하지만 선거가 어려워 당에서 한목소리로 출마를 요청한다면 건의를 드려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누구라도 대상에서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며 차출 선택지에 이 전 대표를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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