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대통령실 ‘지인 채용’ 논란에 "제 불찰"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7-20 12:02:21

"설명 부족했다...청년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강승규 “野, '사적채용' 프레임공격 옳지 않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최근 윤석열 정부 사회수석실 9급 우모 행정요원을 둘러싼 '지인채용' 논란과 관련해 당 안팎의 비난이 쏟아지자 결국 고개를 숙였다.


권 대행은 20일 "최근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한 제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 특히 청년 여러분께 상처를 줬다면 사과드린다"고 수습에 나섰다.


권 대행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소위 '사적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께 제대로 설명해 드리는 것이 우선이었음에도 저의 표현으로 논란이 커진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초심으로 경청하겠다.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은 끊임없이 말씀드리겠다. 앞으로 국민의 우려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권 대행은 논란의 중심에 선 우모 행정관 채용과 관련해 "내가 추천한 인사"라면서 '장제원 의원에게 압력을 가했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다',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등의 부적절한 언급으로 여론의 뭇매를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대통령실 채용 제도는 '엽관제'(선거 이후 승리에 대한 대가로 관직에 임명하거나 다른 혜택을 주는 관행)"라며 “야당이 ‘사적 채용’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직접 반박에 나섰다.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한 강수석은 “대통령실은 공개 채용 제도가 아니고 비공개채용 제도를 통해서 (선발)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수석은 “(비공개 채용은) 공적 채용을 통해 이뤄지는데, 검증과 여러 자질·능력 평가 뒤에 채용했는데도 측근·지인 등을 비밀리에 채용한 것처럼 프레임을 씌워서 (언론이) 보도하는 것, 야당이 공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통령실 직원으로 채용될 때는 엄격한 공적 채용 절차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모 행정요원 채용 논란과 관련해 진행자가 ‘우 요원이 대통령실에서 일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선관위원 활동에 영향을 미칠 소지는 없느냐’고 지적하자 “우 요원 아버지는 선관위 실무위원이 아니라, 지역선관위의 여러 활동을 검증하는 역할”이라며 “이해 충돌 소지가 없다”라고 답했다.


다만 강 수석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막말 시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유튜버 안정권씨 누나의 7급 행정요원 채용 건에 대해서는 “검증 시스템에 다소 틈이 있었다”면서 "별개인 건이라 이해 충돌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대통령 선거 캠프든 지자체장 선거 캠프든 성공할지는 굉장히 불확실해서 후보들이 처음에는 캠프에 참여할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캠프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2년 동안 자원봉사자들로 운영되는데, 무보수로 일할 좋은 인재를 찾기가 쉽지 않다보니 가까운 지인들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6촌 친척과 40년 지기 황모씨와 우모씨의 아들에 이어, 이번엔 검찰 시절 인연을 맺은 지인의 아들까지, 모두가 대통령실에 채용돼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때부터 함께 해온 동지라며 아무 문제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박 원내대표는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율 추락으로 나타나고 있는 민심, 즉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주변을 엄격히 관리하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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