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민생 위기”...6년 만에 장외투쟁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3-02-05 12:05:37
국힘 “민생 짓밟은 건 민주당과 이재명”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국민의힘은 5일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장외투쟁을 벌인 것에 대해 위기의 '민생'을 짓밟은 것은 다름 아닌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회를 박차고 나간 이 대표가 '위기'를 부르짖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민주당의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검사독재 규탄대회'에는 이 대표를 필두로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 의원 80여 명과 권리당원, 지지자에 이르기까지 경찰 추산 2만5000명(주최 측 추산 30만 명)이 모였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촉구 운 이후 6년 만이다.
이에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그토록 위기가 걱정됐다면 길거리에서 투쟁과 규탄을 외칠 것이 아니라, 국회 논의의 장에서 산적한 현안에 머리를 맞댔어야 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1년도 되지 않아 압도적인 의석수를 가진 거대 야당 거리로 나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당 대표 한 사람으로 인해 치러야 할 국가적 사회적 혼란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오직 '재명 수호', '방탄 호소'를 위해서 국회를 내팽개친 채 거리를 선택한 것임을 국민께서 모를 리 없다"고 했다.
또 양 대변인은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을 조롱하고 법치주의를 짓밟으며, 총동원령으로 집결한 힘을 과시해 여론에 기대어 조금이라도 더 방탄막을 두껍게 둘러보려는 행태에 지나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개인 미리 혐의에 대한 수사 방탄을 위한 장외투쟁을 멈추고 부디 국회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주말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에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비(非)이재명계 의원들도 다수 참여했지만, 여전히 장외투쟁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내부 목소리가 작지 않다.
실제로 전날 장외투쟁에는 이원욱, 김영배 등 비이재명계 의원들도 일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를 위해서라기보단, 일단 당의 요구에 따라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재선 의원은 "장외집회 내용과 효과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있지만 이미 진도가 많이 나가버렸는데 어떻게 하냐"라며 "당의 일이라는 게 그렇다. '마음에 안 드니까 안 가'라는 건 개인으로선 그럴 수 있지만, 대다수 의원은 비판하되 같이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반면 서은숙 최고위원은 집회 현장에서 "오늘(4일) 민주당 규탄 집회 역풍을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 역풍을 걱정해 이 집회에 나오지 않은 민주당 인사가 일부 있다.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얼마나 기뻐하겠나"라며 "역풍 따위는 없다. 바람은 계산하는 게 아니다. 바람은 앞으로만 분다. 이재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힘차게 싸우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이달 중 '성남FC 후원금 의혹',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오는데, 재적인원의 과반 찬성 시 이 대표에 대한 영장이 발부될 수 있는 만큼, 당 지도부는 비이재명계의 도움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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